학회할동

아시아-오세아니아 수술중신경생리학회 창립

 

글_박경석(분당서울대병원)



2018년 12월 1일 세브란스병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1층 유일한홀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수술중신경생리학회 (Asian-Oceanian Society of Intraoperative Neurophysiology; AOSIN) 창립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로써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도 최초로 이 분야의 국제학회가 창립되었다.
이 학술대회는 대한수술중신경계감시학회의 후원으로 당일 이 학회의 학술대회와 동시에 열렸으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각 국가(한국, 중국, 일본, 호주, 대만 등)를 대표하는 이분야 연구자들이 참석하였다. 당일 이사회에서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박경석 교수가 2년 임기의 창립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이로써 향후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수술중신경생리감시 분야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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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CN2018을 마치고

 

글_나정호(대한신경과학회 국제교류이사)



이번에 우리 대한신경과학회가 유치·개최한 Asian Oceanian Congress of Neurology (AOCN) 2018은 AOCN 역사상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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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sidential Dinner


처음 유치활동부터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국제교류이사로서 안도하는 마음으로 이 후기를 쓸 수 있게 되어 여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특히 김종성 조직위원장님, 전범석 Asian Oceanian Association of Neurology (AOAN) 회장님, 김승민 Scientific Committee 위원장님과 실장을 위시한 우리 학회 사무국 직원들, 그리고 LS Communications 관계자분들께도 수고 정말 많으셨다는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2015년의 어느 날, 당시 윤병우 이사장님께서 AOCN을 유치하자고 하셨을 때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전공의 시절인 1991년 도쿄에서 열린 AOCN을 참석한 것이 개인적으로 처음 외국에 나갔던 것이기도 했고, 처음 참가한 해외학회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던 충격이 떠오르기도 해서였습니다. 당시 우리 학회가 차기 AOCN 유치에 성공해서 1996년 AOCN을 개최하였을 때는 우리도 이런 국제학회를 훌륭히 치를 역량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자부심도 가졌었는데, 20여 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유치를 하려고 보니 그간 학회의 변화와 발전이 새삼 크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AOCN 개최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시작은 순조로웠습니다. 처음 추진을 결정한 후 바로 유치를 위한 의향서(expression of interest)를 AOAN에 제출하였고, 애초 우리와 경쟁이 예상되었던 대만이 신청을 철회하여 단독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병철 이사장님께서도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시어 2016년 AOCN Kuala Lumpur에 참석하여 차기 개최지로서 proposal presentation을 하였고, 이때 AOAN 회장으로 전범석 선생님이 당선되는 경사도 겹쳐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조직위원장으로 당시 학회장으로 선출된 김종성 선생님을 모시고, Scientific Committee Chair를 김승민 선생님이, Organizing Committee Chair를 차기 이사장이셨던 정진상 선생님과 제가, treasurer는 고임석 선생님이 맡아 조직위원회 진용을 갖추고, 2017년 초에 이미 향후 일정을 모두 확정하여 준비에 박차를 가하였습니다. “Explore the New World of Neurology”라는 캐치프레이즈도 학회 공모를 통해 선정하였고 로고도 디자인해서 홍보물을 제작하여 2017년 교토에서 열린 World Congress of Neurology (WCN) 홍보 booth에 가져간 5000여 점이 동나는 등 홍보활동도 활발히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Asian Regional Conference of Headache (ARCH)도 2018년 한국에서 유치가 확정되어 AOCN과 공동으로 열리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모든 일들이 너무 술술 잘 풀려 오히려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2018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하나둘씩 고비가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는 역시 자금 조달 문제였습니다. 전체 운영 규모가 10억이 훌쩍 넘는 큰 규모의 국제학회이고, 잉여금을 우리 학회와 AOAN이 반분하는 조건인데, 필요 이상 많이 남길 필요도 없지만 적자가 나는 경우에는 수습 불가한 많은 문제들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적정한 규모의 운영자금이 필수적이었습니다. 평소 500~800명 정도가 참가하는 규모의 AOCN 등록비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 예상되어 상당한 후원금 모금이 불가피했는데 최근 여러 국내 여건 상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Scientific Committee에서는 최상의 program을 구성하기 위해 다수의 해외 석학들을 (186명) 연자 등으로 초청하여 운영자금의 압박은 더욱 커졌습니다. 더욱이 주관 PCO인 Kenes Asia와 함께 일을 해 나가야 했는데, 싱가포르에 있는 외국회사와의 협업은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2017년 말부터 매달 조직위원회를 개최하며 열심히 다양한 현안들을 처리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부가적인 문제점들이 쌓여가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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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FN President 인 Bill Caroll



이러한 상황에서 전범석 AOAN 회장님의 결단으로 Kenes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우리와 친숙한 국내 PCO인 LS Communications과 새로 계약한 것은, 실무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반전을 이룬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그간 유수의 국내외 행사를 치러 왔지만 우리 학회도 LS Communications도 이번 AOCN을 통해 함께 많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과연 몇 명이나 참석할지가 문제였습니다. 우리 Scientific Committee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69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제가 보아도 훌륭하였습니다. 그런데 국내외 홍보 상황을 점검해 보니 인지도는 높지 않았고, 초록 마감시한을 두 번이나 연장하였지만 접수 현황도 신통치 않았습니다. 관련 국내외 학회마다 홍보물을 뿌리고, 저마다 가동 가능한 해외 인맥들을 총동원하여 참여를 독려하였지만, 불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는데, 초록 마감을 마치고 모인 조직위원회에서 초록 접수 현황이 1000개가 넘는다고 발표되자 다들 환호와 안도가 뒤섞인 박수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43개국에서 1,753명이라는 인원이 참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되었는데 (표), 참석자의 수도 유례 없이 많았지만, 참여 국가의 다양성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다지 홍보를 신경 쓰지 않았던 동유럽이나 아프리카,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서 참석하였는데, 단적으로, 이라크에서 19명의 신경과 의사가 올 줄 누가 예상을 했겠습니까! 예상보다 참석자 수가 많아진 상태에서 정작 학회가 개최되자 미처 예측 못한 변수들이 발생하여 그때그때 해결하느라 현장에서는 매일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어떻게든 수습이 불가능하진 않았습니다. 결국 마지막 날 차기 개최지인 대만 측이 이번 AOCN의 성공에 매우 부담스러워하며 초청 presentation을 하고, 폐회선언까지 마치고 나니 갑자기 긴장감이 풀려 피곤이 엄습했던 기억도 납니다.
걱정했던 결산 문제도 등록자 수의 증가와 지속적인 후원사 모집으로 결국에는 흑자로 마칠 수 있게 되어 학회에 부담은 남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후원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한 후원사의 밤 행사도 연말에 가질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렇게 우리가 AOCN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최 도시가 서울이라는 브랜드 효과 덕도 보았겠지만, 무엇보다 교육에서 최신 지견까지를 망라한 학회 program이 훌륭하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홍보활동도 효과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십여 년 전 우리의 첫 개최 당시와 비교해보면, 결국 그동안 우리 신경과 학회의 역량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의미이고 그 바탕에는 그간 학회를 위한 여러 선배 선생님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우리 학회는 과거 World Congress of Neurology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아쉽게도 World Federation of Neurology 결선투표에서 일본에 패해 교토에서 열린 WCN 2017이 8000여 명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개최되는 것을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제 2019 Dubai, 2021 Rome을 거쳐 2023 미주 대륙에서 WCN 개최지가 선정되고 나면, 다시 아시아에 WCN 개최 순번이 돌아오는데, 이번 성공적인 AOCN 개최를 계기로 우리 학회도 자신감을 갖고 다시 도전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WCN 2021 Rome에서의 개최지 선정 투표에 대비하려면, 일본처럼 제3세계 국가에도 공을 들이는 자세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제학회를 우리가 꼭 유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신경과 학회에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먼저 짚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AOCN 2018을 치르면서 제가 보고 느낀 것은, 우리의 역량이 이미 여타의 국가들을 이끌어 나가고 있고, 그 역할을 피하기보다는 감수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세계 신경과학회 리더로서의 대한신경과학회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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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OCN2018 참가자 현황






2020년 2월 고시출제방향

 

글_김병건(대한신경과학회 고시이사)



재작년 12월부터 시행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 특별법)’로 인한 수련환경의 변화에 따라 전문의시험을 위한 별도의 시험공부 기간이 없어지고 문제들도 대부분 탈족보하여, 수험응시자들이 시험 직후 매우 어렵게 느꼈지만 실제 거의 모든 응시자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국방부의 협조아래 2월말로 전문의시험일자도 변경되어 더욱 더 별도의 공부시간이 없을 예정입니다. 변화된 환경에서 4년차 여러분들이 걱정없이 시험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출제 방침을 본 지면을 통하여 안내해 드립니다.

결론적으로 2020년 전문의시험도 기본에 충실하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도록 출제될 예정입니다. 족보에서 문제가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족보를 따로 공부할 필요도 없습니다. 즉 올해 전문의시험처럼 4년간 모닝 컨퍼런스와 입원환자 진료를 충실하게 수행한 전공의 선생님은 누구나 합격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할 예정이며, 고시문제를 일선 수련현장에서 배운 것이나 꼭 배워야 할 내용들을 중심으로 출제할 예정입니다. 수련위원회와 긴밀한 공조 하에 수련이 보다 충실해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려 합니다. 구체적으로 1, 2차 시험을 나누어 출제 방향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차 시험은 기존과 같이 122문항이 출제됩니다. 2020년도도 올해와 같이 1차 시험은 신경학교과서 내용을 숙지하면 풀 수 있는 문제로 출제됩니다. 교과서 내용 중에서도 통상 진료에서 보거나 중요한 질환을 중심으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4년 수련기간 동안 한번도 보지 못하는 질환이나 검사법의 출제는 가급적 지양할 예정입니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에서 다루지 않는 사진자료, 동영상자료, 주관식문제가 출제됩니다.
- 사진자료는 기본적인 진찰, 영상, 검사결과, 판독 등이 출제됩니다.
- 동영상문제의 경우 올해처럼 별도의 리스트를 주지는 않지만 선생님들이 수련기간 중 접할 만한 내용으로 출제될 예정입니다. 여러 병원의 지도전문의들이 진료도중 촬영하거나 유투브 등에 관련 영상들이 많기 때문에 기존에 출제된 것과 똑 같은 동영상 문제는 가급적 출제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주관식문제는 크게 두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는 뇌파, 신경전도검사 등 신경과 기본 술기의 검사방법, 판독 및 임상적 응용입니다. 두번째는 1차시험의 객관식문제에서 출제할 수 없었던 다양한 상황에서의 감별진단과 임상적접근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들과 CPX와 구술시험을 대체할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현행 1차시험은 객관식이어야 하고 부정문으로 된 문제나 답가지의 통일성이 결여된 문제의 출제가 불가한 점 등 여러 기술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방법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폐지한 CPX와 구술시험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는 문제들이 주관식으로 출제될 예정입니다. 모닝컨퍼런스 때 자주 토의된 내용과 환자 진료시 중요한 접근법이나 감별진단 등이 출제 예정입니다. 환자에 대한 접근법은 정해진 답이 없을 수도 있지만 수험생들의 기본적인 문진능력과 질환에 대한 접근방법을 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출제될 것 입니다. 올해 주관식문제 예입니다.



주관식 예 1) 45세 남자가 1시간 전 갑자기 시작된 두통을 주소로 응급실을 내원하였다. 이 환자의 감별진단에 가장 중요한 문진 2가지를 기술하시요.


주관식 예 2) 군발두통과 편두통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 3가지를 기술하시오.



문제 2)의 경우 일부는 세가지가 아닌 5-6가지를 기술하였는데 채점은 첫 3가지만 합니다. 또 세 가지를 모두 콧물, 눈물 등 자율신경계증상으로만 채운 응시자도 있는데 다른 중요한 감별점들이 많기 때문에 1/3만 맞춘 것으로 채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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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직막으로 응시자들이 꼭 알아야 할 두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전문의시험은 객관식문제, 주관식 구분없이 최선의 답을 택해야 합니다. 여러 개가 답이 될 수 있어도 그 중 가장 중요한 것만이 답입니다.
2) 올해 전문의 시험에서도 타과에서 여러 응시자가 후배들을 위해서 시험문제를 적다가 적발되어 부정행위로 0점 처리되었습니다. 신경과의 경우 더 이상 족보가 필요 없는데 절대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혹시 지난 3년간 수련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전공의선생님이라도 남은 1년간 병동수석의를 하면서 입원환자나 응급실환자를 신경학적진찰부터 검사결과의 해석까지 기본에 충실하여 환자를 보신다면 시험이 쉽게 느껴질 겁니다.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족보(그 중 대부분은 이미 폐기된 문제들입니다)는 버리고 교과서와 환자 중심으로 시험을 준비하기를 당부 드립니다.

남은 1년간 수련에 충실하시기를 바랍니다.







2019년도 전공의 정원과 관련하여

 

글_고임석(대한신경과학회 수련이사), 최호진 (대한신경과학회 수련간사)



지난 수 년간 신경과 전공의 정원을 줄이면서 수련병원마다 경쟁이 치열해졌고, 전공의 정원 배정을 위한 수련 실태 평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함께 첨예한 논의가 있어왔습니다. 본문에서는 향후 전체 신경과 전공의 정원 수의 변동 방향과 함께 작년부터 시작된 탄력 정원제 운영 방안을 소개하고 지난 2018년 가을에 진행하였던 수련 병원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9년과 2020년 수련 실태 평가 개선 방안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2014년 98명에서 2018년 82명까지 매년 일정 부분 감소해왔습니다. 그 동안 신경과학회에서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중요해지고 있는 뇌졸중, 치매 전문가 부족 현상과 함께 희귀질환 전문가 필요성 등을 근거로 수 차례 보건복지부에 증원 확대를 요청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덕분에 2017년과 2018년에는 보건복지부 추가 정원 배정을 받아서 87명을 유지했고 2019년에는 추가 배정 인원이 증원되어 총 89명을 배정받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추가 배정의 경우 미리 정확한 배정 숫자를 알 수 없는 관계로 전공의 모집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정규 배정 인원 확대를 꾸준히 보건복지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어렵다는 답변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병원에서 전공의 모집에 미달이 발생하면서 소중한 신경과 전공의 정원 일부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작년부터는 신경과에서도 탄력 정원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탄력 정원제가 시행된 첫 해인 2018년에는 갑자기 시행되는 바람에 강제 조항 마련 없이 수련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2019년부터는 몇 가지 원칙하에 탄력 정원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만일 전공의 충원이 안되는 수련 병원의 경우 전공의 원서 접수 1주일전까지 학회 측에 배정 인원을 반납할 경우 수련실태 평가 점수에서 배려를 하고, 전공의 원서 접수 마감 후 학회 측의 배정 인원 반납 요청에 불응하고 전공의 선발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는 수련실태 평가 점수에서 좀 더 명확한 불이익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또한 탄력정원제를 통해서 전공의 배정 인원이 추가된 병원은 수련실태평가서에서 반드시 추가된 인원에 맞추어 차기 연도 수련실태평가서를 작성할 필요는 없지만 탄력 정원제 추가 희망 병원이 경쟁일 경우 추가된 인원에 맞추어 수련실태 평가서를 작성할 병원에 우선권을 주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원칙하에 탄력 정원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사용되지 못하는 신경과 전공의 정원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작년 가을에 실시한 신경과 수련실태 평가서 설문에는 총 59개의 수련병원에서 의견을 주셨습니다. 병원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을 주셨지만 많은 이야기가 나온 부분은 수련실태 평가서에서 연구활동 평가 부분을 축소하고 현재의 복잡한 점수 계산 방식을 단순화하자는 의견과 함께 수도권의 대형 병원과 지방의 중소 병원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현재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각 병원의 상황을 고려하여 평가 방식을 다양화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병원의 전문의 수, 진료 실적, 연구 실적과 같은 정량적 수치 보다는 실제 전공의 교육을 얼마나 충실하게 했는지를 평가하는 정성적 평가 방식의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지난 수년간 큰 틀의 변화 없이 진행된 수련실태 평가이다보니 단기간에 큰 변화를 줄 수는 없지만 수련위원회에서는 향후 조금씩 말씀 주신 사항들을 반영해나가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입니다.

우선 2019년 수련 실태 평가 항목의 경우 이미 2018년 진행된 수련 실태를 평가하는 부분이므로 기존 내용의 많은 변경보다는 수련 실태 평가서의 모호한 문구 수정과 함께 불분명했던 평가 과정을 명확히 하는 것을 목적으로 몇 가지 수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연간 임상신경생리학 및 신경심리검사 건수 부분에서 “판독지/장부 비치”가 필요하다고 안내한 부분에 대해서 타과 판독지의 사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부 있어서 “ 신경과 판독지/장부”로 변경하여 신경과 에서 판독한 검사만 실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표현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또한 뇌파 검사,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 등 대부분의 검사 실적을 건수로 평가하는데 비해서 수면다원검사만 명수로 기록하게 되어 있어서 일부 혼선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여 “수면다원검사도 건수로 실적을 평가”하기로 하였습니다. 교육 프로그램 평가 부분에서 초빙 특강의 범위가 모호한 부분이 있어서 이를 “해당 병원 신경과학 교실에서 초청한 강의에 한하며 여러 연자가 참여하는 집담회나 심포지엄은 1회 초빙 강의로 계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실적 부분에서 SCI/SCI(E) 미등재 해외학술지의 상업저널 해당 여부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여 “수련실태평가서 작성 기간 전에 실적에 포함되는 SCI(e), Scopus 저널 리스트를 수련위원회에서 각 수련 병원에 사전 제공하고, 저널 리스트에 대한 각 수련 병원의 이의 사항은 수련위원회에서 검토해서 반영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지도 전문의 수가 5명 이상인 병원에서 전공의 정원이 배분되고 있으므로 각 병원의 신경과 전문의 확보를 독려하기 위해서 전공의 배정을 받기 위한 최소한의 신경과 지도 전문의 수 기준을 기존의 N-3에서 N-4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2020년 수련 실태 평가부터는 그동안 지적이 있었던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시설 및 장비 부분에서 14번 항목인 video EEG monitoring을 9번 항목으로 변경하여 신경과 전용장비 유무까지 확인하고, 신경과 시행 및 판독 건수도 1건 이상 진행할 것을 명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시범 평가로 신경과 전용 신경심리 검사실 유무 확인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시범 평가로 시행하고 있는 신경과 지도전문의의 intervention 시행 유무 확인에도 신경과 전문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 해당 수술 기록지 명단을 확인하여 신경과 전문의 참여가 의무기록지에 명시되어야 실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변경할 예정입니다. 시범 평가로 전문의 시험을 마친 전공의 4년차가 2월 28일까지 근무를 하는 지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며 e-포트폴리오 시스템을 활용하여 각 병원의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인하는 방법도 모색할 예정입니다. 특히 전공의 교육 내용이 지도 전문의 관심 분야에 따라 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소속 지도 전문의 특강은 반드시 수련 지침서 내용 범위 안에서 진행되는 강의만 인정할 예정입니다. 연구 실적에서 각각 개별 논문의 실적 포함 여부가 모호해서 논란이 되었던 점을 고려하여 논문 기준에서 국내 논문의 경우 학진등재지와 등재후보지, KoreaMed에 등록된 학회지 및 신경과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한 자학회와 연관학회의 간행지만 인정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공저자 점수 계산시에 공저자 수가 많을 경우 점수 계산이 복잡했던 점을 개선하여 공자자 수가 10명을 초과할 경우에도 10명으로 간주하여 계산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전체 수련실태 평가 점수에서 연구실적 점수 비중을 줄이고, 전공의 교육과 같은 정성적 평가 요소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며, 이중으로 각 수련 병원에 부담을 주었던 병원협회 평가 기준과 대한신경과학회 평가 기준이 상이한 부분도 시간을 두고 점차 개선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수련위원회에서는 수련 실태 평가를 포함하여 전공의 정원의 배분 문제에 대해서 좀 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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