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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과학회 회장 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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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성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신경과학회 회장의 직무를 맡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눈 깜짝 할 사이에 벌써 1 년이 지나가고 다시 회원 여러분들께 이임 인사를 드립니다.
2018년은 우리 학회가 지난 30년간 발전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 해였습니다. 34개국, 참가인원 1700 명이 넘는 사상 최대의 AOCN 을 COEX 에서 개회하면서, AOCN을 통하여 우리들은 그 동안 엄청나게 발전한 우리 학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뇌졸중, 뇌전증, 치매, 운동장애, 말초신경/탈수초 질환, 두통, 어지럼증, 신경안과 등 각 분야마다 골고루 높은 수준의 역량을 과시하였으며, 수많은 아시아 학자들이 열심히 배우고, 토의했습니다. 그 수준이 선진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학술대회보다도 더 높다고 외국학자들이 말 해준 것은 결코 과찬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이러한 중요한 행사를 치를 때 회장을 맡아 한편 바쁘기도 했지만, 그 만큼 보람 있고 행복했습니다. 저와 함께 고생하며 AOCN행사를 진행했던 여러 선생님들 특히 전범석, 김승민, 나정호, 정진상 선생님들을 비롯한 LSC, LOC 멤버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말씀 드립니다. 또한 저는 정진상 이사장님을 비롯한 여러 이사분들의 학회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했습니다. 특히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 (JCN) 의 초대 편집위원장으로서 갈수록 높아지는 impact factor를 자랑하는 이 잡지의 성장을 가능케 한 JCN 편집위원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우리 신경과가 더욱 발전할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앞으로 회장/이사장을 맡으실 분들은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워져 가는 의료현실 속에서 회원들의 단합을 이끌어, 더욱 발전된 신경과를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로서는 회장이 끝난 후에도 대한 신경과학회의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그 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모든 신경과 회원님들의 건승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대한신경과학회 회장 김 종 성


 

대한신경과학회 회장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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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존경하는 대한신경과학회 회원 여러분,
저는 지난 평의원 회의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어 이제 1년간 학회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우리 학회가 국내의 타 학회의 모범이 되고 국제적으로 도약한 학회가 되기까지 역대 회장님들과 이사장님들의 정성과 노고 그리고 모든 회원분들의 열정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선 지난 몇 년간 우리 학회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이루어 낸 값진 결과들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지면으로나마 감사를 드립니다. 첫째, 아시다시피, 우리 학회는 2018년 AOCN을 훌륭하게 개최하여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신경과의 위상을 떨쳤습니다. 전범석 준비위원장을 비롯한, 김승민 학술위원장, 김종성 대회장, 정진상 학회 이사장님께 지면으로나마 노고를 치하하고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저 또한 신임 회장으로 이런 정신을 이어받아 지속적으로 우리 학회가 세계적인 학술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국내의 의료보험 급여 인정 및 수가 문제입니다. 홍승봉 교수님께서 수년간의 노력으로 우울증 약 처방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었으며 최근 정진상 이사장님의 노력으로 신경진찰 수가에 대한 문제가 단순, 복잡으로 이원화 되었고 신경과 전문의의 MRI 판독 또한 일부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늘 생각해오던 문제로 아주 값진 성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학회의 운영이나 전문의 시험관리 등에 있어 우리 신경과학회는 늘 타 학회에 모범이 되고 항상 선두에서 자리를 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전체 회원의 단합과 목표를 향한 열정 그리고 많은 선배 원로 교수님들의 관심과 조언 등이 혼연일체를 이루고 있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회가 아직 해결해야 될 많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전공의 지원이 날로 줄어들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로 인한 신경과 운영상의 문제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둘째, 중증도의 상대적 저비율로 병원 내에서의 위상이 비교적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셋째, 서울·경인 지역과 지방간의 격차 및 대학 봉직과 개원의 선생님들의 동상이몽도 문제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많은 문제를 하나씩 개선하고 모든 학회 회원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짧은 기간이나마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여러 회원분들의 건강과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신경과학회 신임회장 이 광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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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진료 환경


글_민양기(대한신경과학회 보험이사)




최근 故 임세원 선생님 사건 이후 안전한 진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 졌다. 그 이전부터 진료실 폭력은 항상 있어 왔었으나 사회적 무관심 속에 묻혀 있었다. 환자단체 대표라는 분이 공공연하게 의사가 되려면 폭력은 감수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의료현장에서의 폭력은 사회적 외면 속에 있었다. 최근에 몇몇 사건들이 이슈화됨으로써 사회적 관심을 받게 되었다.

95년도 의협신문 설문조사에 의하면 약 96.5%의 의료진이 진료 도중 폭언 협박 등 폭력을 경험 하였다고 한다. 진료실 내에서 의료진의 안전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때이다. 2019년 2월 19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택시가사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 상처를 입힌 A씨에게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 이 선고 되었다는 기사가 있다. 현행법상 운행 중인 운전자에 대한 폭행은 가중 처벌 대상이다. 운전자에 대한 폭력은 두 당사자 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무고한 승객 및 주위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유발 할 수 있어 법에서 무겁게 처벌 한다는 취지이다. 의료현장에서 폭력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야 한다. 단순한 환자, 보호자와 의료인 간의 폭력이 아니라 폭력으로 인한 의료기관의 업무마비에 따른 무고한 다른 환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의료현장에서의 폭력은 엄중히 다루어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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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임세원 선생님 사건 이후 소위 ‘임세원 법‘이라는 많은 법률안들이 발의 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진료실 내 대피 공간 마련, 탈출로 설치 의무화, 비상벨 설치, 청원 경찰 배치 등등 이다. 내용을 보면 모두 좋은 제도이고 의료현장 안전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조금만 관심 있게 보면 다 실현 가능성 없는 탁상 행정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의료기관 내 폭력에 대한 처벌 강화만이 실효적으로 의료기관 내 폭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된다. 2018년 말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응급실내 폭력에 대한 처벌 기준이 강화 되었다. 응급실 내에 폭력으로 상해를 입혔을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일억 원 이하의 벌금, 중상해를 입혔을 경우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형의 하한선이 언급 되었다는 점이다.

대한의사협회에서도 의료법 개정을 통해 의료현장 폭력에 대한 벌금형 폐지, 형량 하한선 명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반의사불벌제 조항 삭제를 강력히 욕구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반의사불벌죄 조항 삭제를 강력히 요구 하고 있는데, 그 동안 여러 사례에서 폭력을 당한 의료인이 여러 말 못할 사정으로 고소를 안 하거나 취하함으로서 폭력가해자가 처벌 받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 벌금형 삭제, 형량 하한선 도입, 반의사불벌죄 조항 삭제로 실효적으로 의료기관 내 폭력을 처벌함으로써 안전한 의료 환경 조성이 가능 하리라 생각 한다.






보건복지부 보건사무관_이동우 선생님



1.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에 근무하는 이동우라고 합니다.


2. 공무원을 선택하신 이유는요?

어떻게 보면 신경과 의사를 하면서 마주하게 된 상황이 보건의료시스템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회시스템에 대한 고민을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임상에 있을 때 저는 주로 뇌졸중과 치매 환자들을 많이 진료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제가 진료실에서 마주했던 환자분들에게 제가 의사로서 해줄 수 있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구요. 팔다리가 마비되어 하루아침에 움직이지 못하게 된 뇌졸중 환자, 스스로 내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한 채 갈수록 온전한 정신을 잃어가는 치매 환자. 사실 이 환자들을 진단해 내고 열심히 치료약을 준다고 해도 그렇게 치료받고 또 치료받은 이후 가장 큰 고통과 부담을 짊어지게 되는 것은 사실 환자의 가족이나 보호자들이더라고요.
근데 막상 우리의 의료시스템 하에서는 이분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저에게는 거의 전무했구요. 우리 사회 시스템으로 눈을 돌려봐도 개인의 질병 부담은 대부분 온전히 개인과 가족들에게 모두 맡겨져 있다는 사실만 맞닥뜨리게 되어 현실이 참 가혹하게만 느껴졌고, 이러한 부분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제도와 시스템의 변화는 시민운동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포지션에서 이뤄질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건 아무래도 정책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때마침 공무원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막상 주어졌을 때 저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했지만, 두려움 반 기대 반 속에 지원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3. 주로 하시는 일이 어떻게 되는지요?

현재는 건강보험정책국 보헙급여과에서 건강보험 행위별 수가의 결정 및 조정, 행위 및 치료재료의 급여기준 설정 및 조정, 요양급여비용의 청구 및 심사에 관한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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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부조직이라는 새로운 업무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어떠신지요?

아무래도 의사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있고, 또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청취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만만치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놀랍게도 병원이나 정부조직이나 큰 조직에서 일한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위계질서가 비교적 뚜렷한 운영조직과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 치열한 논의 끝에 결국은 어떤 식으로든 의사결정을 내려야만 하고, 이에 따른 책임이 온전히 뒤따른다는 점에서 오히려 일반 사기업이 아닌 병원에서 일했던 경험이 정부조직에서 일하는 데에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5. 의사출신 공무원으로서의 장점 및 신경과 전문의로서의 장점은?

사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요구들이 존재하고 이러한 요구들이 사회 여기저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옵니다. 이럴 때 정책결정이란, 빠르게 사안의 옳고 그름, 필요성 등을 확인한 뒤 우선순위를 정해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해결책을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전문의학적 지식이 요구되거나 임상현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상황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의학적 지식을 습득하고 또 전문의를 취득하기까지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이 이곳에서 일하는데 든든한 밑거름으로 쓰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경과 전문의로서는 다른 무엇보다 어떤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에서 생각보다 제가 많이 신경과적으로 훈련이 되어있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신경과에서의 모든 환자의 접근은 일단 “이 사람이 정말 병이 있는 사람인가? (Is there any lesion?)”라는 명제를 넘어야지만 “Where is the lesion?” “What is the lesion?”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아실 거 같습니다. 제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도 당면한 문제들을 “이게 정말 문제인가, 문제가 있다면 어디서. 무엇이 문제인가”의 사고 틀로 접근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곤 합니다. 이 질문에 따라 어떤 사안을 정리하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이후의 해결책은 생각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6. 학회에 바라는 점, 신경과 학회 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신지요?

신경과는 의학적으로 진단이나 치료가 매우 어렵고 까다로운 질병들이 많아 많은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과 돌봄이 요구되는 환자들이 존재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의학적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제대로 된 치료방침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주십사 부탁을 드린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말씀을 드리는 것 같네요. 희귀난치성 질환, 회복이 어려운 뇌졸중 환자, 치매환자, 뇌전증, 딱히 답이 안 나오는 이상운동질환 등 진단 이후 사실상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이 마주하게 될 고통을 공감하고 그들의 편에 서서 함께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주시는 선생님들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신경과 영역의 환자들에게는 사회적 안전망과 돌봄 등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이를 실현하는데 신경과 선생님들과 같은 든든한 우군들을 많이 필요로 하는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이를 통해 의사가 돈만 아는 집단이 아닌 국민의 건강을 함께 걱정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앞장서는 전문가임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때, 국민들도 이에 호응해 오지 않을까 싶은 외람된 생각도 이렇게 신경과 회보라는 기회를 빌어 한번 전해봅니다.
저도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신뢰감있는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보다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 자리에서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조언 주시면서 변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 힘써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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