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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 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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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신경과학회 40-41대 김재문 이사장


존경하는 대한신경과학회 회원여러분

숨가쁘게 2년의 임기가 지났습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으로 대과없이 이사장직을 내려놓게 되어 행복한 마음입니다. 임기의 시작과 함께 코로나로부터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와 회원여러분을 직접 마주하면서 치렀던 대면학술대회는 가장 기억에 남는 행복함이었습니다. 또한 놀랍게 발전한 대한신경과의사회 학술대회는 본 학회에 적지 않은 자극과 영감을 주는 자리였습니다. 다만 작금의 의료계 현안을 뒤로하고 차기 이사진께 어려운 현실을 넘겨드리고 전공의들의 어려운 헌신과 희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제 대한신경과학회는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회원보다 1, 2차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회원이 더 많아진 극적인 변화의 시기입니다. 이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개원의, 봉직의 선생님들께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믿지만 아직도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의지로 시행하려던 몇 가지 사안이 오히려 일부 회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시행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돌이켜보면 아직도 학회의 소통과 설명이 부족하였고 한편으로는 회원 여러분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학회의 업무에 참여하고 애정을 가짐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힐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감이 듭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신경과학회는 회원 직역간의 끝없는 이해와 소통이 장기적으로 학회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지난 2년간 전문과목학회 간의 이익을 위한 첨예한 대립이 우리나라 의학계와 학회 발전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되는 것을 목도하면서 대한민국 의료계의 발전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직시하였지만 나름 공정하고 엄격하게 업무를 집행하였다는 자부심을 갖습니다. 이러한 업무를 열성적으로 뒷받침해준 이사님들, 학회 직원들께 이 자리를 빌러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대한신경과학회는 기존의 학술, 수련, 고시의 핵심업무에 더하여 후발 전문학회로서 더 발전된 대관업무, 보험, 홍보 등의 업무에서 전문가적인 경험과 식견을 갖춘 회원의 참여와 양성을 필요로 합니다. 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기로 생각됩니다.

아직도 신경과 전문의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비정상적인 건강보험수가 체계, 환자 이송 및 전원시스템 등 개선하여야 할 많은 현안들이 우리 앞에 산적해 있습니다. 회원여러분들의 학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미래의 신경과학회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회원여러분의 헌신을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의료계 문제에 대하여 의과대학생과 전공의들에 대한 더 많은 사랑과 이해를 부탁드리고 자신의 작은 이익보다 더 큰 대한민국의 의료발전에 기여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회원여러분의 발전과 댁내의 강녕함을 기원하며 지난 2년간 보내준 성원과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2024년 2월 29일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
김재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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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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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신경과학회 42-43대 김승현 이사장




존경하는 대한신경과학회 회원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과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코로나의 긴 여정을 이겨내고 한숨 돌리려는 시점에, 의료계는 의대 증원 문제로 진통을 겪어야 하니 진료현장은 하루도 편한 날이 없는 듯합니다. 주변 상황이 우리를 힘들고 어렵게 하더라도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이 된다면 자그마한 즐거움에도 행복감을 느끼시는 여유를 갖게 되리라고 생각하며,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 기원합니다.

대한신경과학회가 창립된 지 어느덧 40년을 지나 회원 수가 2600명을 넘어선 지금, 우리 학회는 8개의 자학회와 16개의 연관학회를 품고 대한민국 의료계에서 중요한 위상을 갖는 학회가 되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대내외적으로 대한신경과학회가 비약적 발전을 해온 것은 회원님들의 단합된 힘과 전임 집행부 및 선후배 회원님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입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현시점은 뇌인지과학,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스마트 헬스케어, 신규 약물 개발 등이 화두가 되고 있으며, 신경과 영역에서 적절한 의료정책 틀과 비전을 마련하고 수행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국민에게 사랑받고 회원에게 신뢰받는 신경과]가 되기 위해 [국민의 뇌 건강증진에 기여함과 동시에 회원의 권익향상 도모]를 위해 대한신경과학회가 더욱 정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2년간의 대한신경과학회의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학회의 새 집행부 임원들과 함께 역대 집행부와 회원들께서 이룩해 놓으신 정책을 계승함과 동시에 현 의료계가 당면한 문제를 숙지하면서 대한신경과학회가 미래지향적이며 합목적적인 방향으로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각 위원회별로 단기적인 업무 수행뿐 아니라 중장기 신규 정책 수립을 요청하고 각 위원회별 업무가 상호 연관성을 가지면서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경과학이 점차 세분화되고 전문화가 되는 가운데 학술과 연구에 대한 많은 부분은 각 분야의 자학회, 분과학회 및 연관학회에 많은 부분을 이미 위탁 드린 상태입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모학회로서의 역할 즉, 전공의 수련, 고시, 보험, 법제, 특화된 술기교육, 회원 권익을 위한 대외정책 마련, 회원 맞춤형 정책개발 및 대국민 홍보활동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대외활동 역량 강화], [스마트 헬스케어 교육 강화 및 실질적 사업 마련], [지역 균형 발전방안], [신경과의사회와의 협력체계 강화] 및 [맞춤형 교육/행정 지원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여 회원들의 권익향상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회원님들의 학회 발전을 위한 적극적 의견 제시와 고언은 새롭게 구성된 집행진과 협의체 활동의 중요한 활력과 에너지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학회 회원님들의 학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과 집행진들의 헌신적 노력은 [대한신경과학회]를 [조화와 균형, 효율이 극대화된 신경계]와 같이 멋진 [유기체적 단체]로 진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얼마 남지 않은 미래에 창립 50주년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 때 대한신경과학회 모든 회원들이 발전해 온 학회 모습을 회상하며 [대한신경과학회 회원]임에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주어진 임기 동안 학회 임원 집행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3월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
김승현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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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과학회 회장 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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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신경과학회 41대 나정호 회장




저는 2023년 한해 동안 맡아 온 신경과 학회 회장직을 이제 내려놓습니다.

그동안 김재문 이사장님을 도와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우리 학회를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자 보람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격변하는 의료환경속에서 우리 신경과는 나름의 중심을 잡고 대처해 왔고,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출마 공약으로 제시했던 국민 건강 관심도 조사는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뇌건강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에 관한 첫 번째 관심사라는 것을 수치로 입증해 보였습니다. 뇌건강의 최고 전문가는 바로 우리 신경과 학회 회원들인 만큼, 이러한 결과를 신경과 학회 회원들의 인지도 개선 및 홍보를 위한 자료로 활용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필수중증의료가 의료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습니다. 급성기 뇌졸중을 최일선에서 담당하는 신경과는 이러한 논의의 이해당사자로 적극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정부의 뇌졸중 진료체계 구축 계획과 관련하여 뇌졸중 인증의 제도는 선택이 아닌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뇌졸중 진료체계가 개편된다면 당연히 신경과가 주축이 되어야 하겠기에, 뇌졸중 인증의 (Stroke Neurologist Certification) 제도 도입을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이를 위한 TFT를 맡아 구성하게 되어, 회장직을 마치는 이 순간에도 마음이 홀가분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세부 인증의 제도를 만드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피할 수도 없고 시간도 우리 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신경과가 다른 어떤 임상과보다도 뇌졸중을 더 잘 진료하고, 또한 모든 신경과 의사가 수련과정 중에 뇌졸중 진료역량을 충분히 갖추게 된다고 생각하는 만큼, 신경과 의사로서 급성기 뇌졸중 진료의 의지가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이 제도를 구성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무리한 규모의 정부 의대증원 계획에 맞서 전공의 사직, 의대생 휴학 등 무거운 뉴스가 줄을 잇는 이즈음입니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던 신경과로서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새로이 임기를 시작하는 김승현 이사장님과 박미영 회장님께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회의 앞길을 잘 인도해 주시리라 믿으며, 그동안 해 왔던 것처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계속 발전해 나아가는 신경과 학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4년 2월 29일
대한신경과학회 회장
나정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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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과학회 회장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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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신경과학회 42대 박미영 회장




존경하는 대한신경과학회 회원님들께,

안녕하십니까?

2024년 대한신경과학회장을 맡은 영남의대 박미영입니다.
저를 학회장으로 선출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는 동안 “대한신경과학회“의 울타리 안에서 많은 수혜를 누리면서, 항상 든든함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이제, 영광스럽게도 우리 학회 회원의 일원으로서 제가 학회의 발전을 위해, 임원진, 평의원님들과 합심하여 최선을 다해 노력할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회가 학문적 토론의 장인 것은 물론이고 더욱 흥미진진하며 즐거운 학술단체로서 성장하기 위한 몇 가지 소망을 나누고자 하며, 올 한 해의 여정을 회원님들과 함께 하길 기쁜 마음으로 기대합니다.

첫째, K-신경과의 위력: 대한신경과학회 및 학술지의 국제화 확장이 지속 되어야 합니다.
우리 학회는 이미 1996년과 2018년 두 차례의 AOCN을 성공리에 마쳤고, 이제 2025WCN을 앞두고 있으며 여러 분과학회에서도 활발하게 국제학회들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K-방역에 이은 K-신경과의 위력을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국제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이는 JCN이나 분과학술지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수련과 정책 현안은 뗄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수가 개선과 신설이 필요합니다.
정책적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신경과의사의 성실하고 학구적인 본질보다 앞 설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인력수급과 수련사정이 한계에 부딪치게 되고, 전문의가 되어서도 타과에 비해 수가항목이 적고 수가가 낮아 상대적 박탈감이 드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신경과 전문의의 훌륭하고 세심한 진료에 합당하는 수가로 개선하고 수가 항목의 신설도 해야만 합니다.

셋째, '워.라.블 (work-life blending)'을 추구하는 학회를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학회를 통한 학술 업데이트와 회원 간의 소통 및 화합은 물론이고, 나아가 병 의원 운영 등의 사안 뿐 아니라 취미나 life experience도 공유하여 일과 삶의 smooth한 blending을 통해 학회활동만으로도 행복한 신경과 의사로서, 만족한 미래를 향한 성장의 동력 만들기를 추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3월
대한신경과학회 회장
박미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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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역량 교육 효과 분석 연구



  글_최호진(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대한신경과학회 40-41대 수련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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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전공의의 근무시간을 주당 최대 80시간으로 제한하는 ‘전공의 특별법(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제정되었습니다. 이후 수련병원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공의 선생님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게 된 점은 장점이지만, 이전보다 짧아진 수련 교육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 방식의 도입이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신경과학회에서는 병원협회 산하의 수련평가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진료 분야별 전공의 역량 중심 교육 프로그램 개발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이러한 노력 덕분에 다른 과에 비해서 신경과학회는 비교적 역량 중심 전공의 수련 시스템에 대한 대응이 앞서가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전공의 특별법 이후에도 업무 과부하가 일부 수련 병원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전임의 및 교수진이 전공의들이 담당하던 진료를 대체하며 진료 현장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에 지난 2022년도에는 환자중심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을 통해서 대한신경과학회는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 6년간 시행된 전공의 역량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실효성을 검증했습니다. 신경과 전공의 15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고 근속 연차별 역량교육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연차별로 선정한 25명의 전공의를 인터뷰했습니다. 연구를 통해서 저연차와 고연차 전공의가 담당하는 역할과 임상활동이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역량 (독립적 사고능력, 소통능력, 협업능력, 임상능력 등)별로 신경과에 맞는 역량교육과정 및 평가 체계의 효과가 저연차 전공의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저년차 전공의들은 줄어든 임상지원 업무시간 이외에 자신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더 준비할 수 있어서, 임상 능력뿐 아니라 의료제도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적합한 의료서비스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고연차 전공의들의 경우 역량교육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연구 과정속에서 미국 등 선진국에서 수행하고 있는 입원전담전임의 등 자원의 확충 및 지원을 통해서 전공의들에게 좀 더 세련된 역량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 또한 확인했습니다. 또한 전공의 역량강화교육이 동반하는 상당한 비용을 개별 수련병원이 분담하는 것은 더 이상 어려움을 진단하고, 국내의 제한된 전문 인력으로 양질의 역량교육을 위해서는 개별 전문 학회 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 개발 및 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하여 효과적인 역량교육체계를 구축해야 함을 보고했고 이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였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수련위원회 중심으로 수련이사인 제가 책임연구자로 연구를 주도하였고, 고려대안암병원 김치경, 건국대병원 오지영 교수가 주요 연구자로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한양대학교 기술경영학과 류호경 교수가 교육효과 검증에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연구결과는 2023년 11월, 융합연구 분야 국제 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되었고, 추가적인 연구 결과는 대한신경과학회지 Journal of the Korean Neurological Association (JKNA)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대한신경과학회 수련위원회는 전공의 수련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신경과 뇌졸중인증의(Stroke Neurologist)는 왜 필요한가?



  글_이경복(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前대한신경과학회 정책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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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신경과학회와 대한뇌졸중학회는 공동으로 뇌졸중 전문의 인증제를 위한 TFT를 구성하였습니다. 그동안 신경과학회의 여러 자, 분과학회에서 각 분야별 인증의 제도를 마련한 경우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신경과학회 내에서 직접 인증의 제도를 추진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그 배경과 필요성에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뇌졸중 인증의 제도는 과거 뇌졸중학회에서도 자체적으로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뇌졸중학회는 급성 뇌졸중을 담당하는 인력의 감소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었고, 보건 당국에서도 필수의료 전문인력의 수급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여러차례 뇌졸중학회에 정책반영을 위한 인력현황 자료를 요청하여 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각 의료기관의 신경과 전문의 모두가 급성 뇌졸중을 전담하여 진료한다고 보기는 어려웠고, 뇌졸중을 전문으로 표방하지만 실제로 응급 당직에 관여하며 초급성기 재관류치료나 급성기 뇌졸중집중치료를 담당하는 인력이 얼마인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세부인증의 제도에 대한 회원들 간의 이견도 있어서 순조롭게 뇌졸중 인증의제도를 추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뇌졸중은 신경과 내에서도 점점 힘들어서 기피하는 분야가 되어가며 시간이 흘러가던 중, 최근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던 신경외과에서 아산병원 간호사 사건이 발생하였고, 응급실 뺑뺑이와 같은 사회적 이슈가 연일 보도되었습니다. 이에 보건 당국도 심뇌혈관질환 인력이 많이 부족함을 인지하고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심뇌권역센터 네트워크 사업과 인적네트워크 사업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인적네트워크 사업은 기존의 권역센터 지정이나 전문치료실 인증이 아닌 지역 진료권 중심의 인적자원을 공유하고자 하는 첫 시도이기 때문에 향후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여겨집니다. 이에, 작년 말 뇌혈관 인적네트워크 선정평가 결과 신경외과 21팀, 신경과 7팀, 영상의학과 5팀이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물론 병원전 및 환자 중증도분류(triage) 단계가 고려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최종 치료인 시술과 수술이 강조되다 보니, 외과계에서 훨씬 더 많은 팀이 선정된 면이 없지는 않았는데, 준비 과정 상에서 나타난 큰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센터인증에 치우친 우리와 달리, 12년 전부터 뇌졸중시술 인증의 제도로 최근까지 250명 이상의 신경외과 전문의들을 인증해 오고 있었던 신경외과 네트워크들의 점수가 훨씬 높았다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보건당국은 앞으로 학회 인증제를 지원하겠으며 각종 정책사업에도 적극 반영하겠다는 필수의료 대책을 발표한 바 있었고, 이번 사업의 평가기준에도 모학회의 세부인증의 수가 점수에 포함되었습니다. 앞으로 인증의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 분명하며, 올해 앞두고 있는 심뇌혈관질환 지역센터 지정에도 각 학회별 인증의 수는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뇌졸중 진료는 신경과 전체 진료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뇌졸중 진료를 타과가 주도하게 된다면 신경과 전체 위상이 함께 위축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뇌졸중학회는 신경과뿐 아니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여러 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신경과’ 뇌졸중인증의 제도를 구축하고 실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또한, 뇌졸중학회 회원 이외에도 뇌졸중에 관심이 있고 현재도 진료를 수행하고 있는 신경과학회 회원들께도 뇌졸중 인증의는 필요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2003년부터 신경과학회(American Board of Psychiatry and Neurology) 주도로 Vascular Neurologist를 인증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에 구성된 TFT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신경과 뇌졸중인증의 제도로 인해 신경과내 회원간 장벽이 생기거나 비인증의의 불이익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기준을 너무 엄격하게 설정하여 현재 뇌졸중 진료를 수행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회원들이 인증의에서 배제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또한 당직을 직접 서지 않더라도 충분히 급성 뇌졸중 진료를 수행하실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과거에 뇌졸중 관련 업적이 있으시거나, 인증의를 희망하시는 회원이라면 인증의 획득이 어렵지 않게 기준안을 마련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이번에 처음 신경과학회와 뇌졸중학회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신경과 뇌졸중인증의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신경과내 뇌졸중 전문인력이 증가하고 뇌졸중 진단과 치료 역량에서 타과보다 탁월한 신경과 의사를 인증하고 신경과 전체가 한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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