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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다원검사 교육 이수자 제도 쉽게 알려드립니다!



  글_이동아(협력조정특임위원회 워원,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 검사 청구를 위해서 수면다원검사 교육이수자를 취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2018년 수면다원검사에 대한 보험급여가 시행되면서, 수면다원검사의 정도 관리를 위해 보건복지부의 위임을 받아 대한수면학회와 대한수면의학회 공동 산하의 조직으로 수면다원검사 정도관리위원회가 발족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홍보와 교육을 시작하여 2021년부터 수면다원검사 교육 이수자 취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 교육 이수자 취득 절차에 관하여 헷갈리는 부분과 향후 자격 갱신에 관련한 사항을 핵심 정리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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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면다원검사 교육 이수자 최초 취득은 2가지 트랙이 있습니다.

첫 번째, 전임의 트랙으로 국내외 수면 관련 수련기관에서 6개월 이상 수련을 받고, 판독한 수면다원검사의 raw data와 판독지 50례 이상을 수면다원검사 정도관리위원회에 제출하여 심사를 받고, 이후 수면다원검사에 대한 실기 평가를 받아서 자격 취득이 가능합니다. 수면 관련 수련기관이란, 수련 기관의 수면다원검사 실적, 교육 의사의 경력 등을 평가하여 수면다원검사 지도 의사가 있는 교육기관입니다.

두 번째, 전임의 과정 없이 교육과정 이수를 통한 트랙도 있습니다. 최근 3년 이내 수면다원검사 기본교육평점 10점 이상, 수면다원검사 임상교육평점 10점 이상의 필수 평점을 취득하고, 이와 관련된 증빙 서류를 정도관리위원회에 제출하여 심사를 받고 이후, 교육에 대한 이해를 확인하기 위해 실기 평가를 받아서 자격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기본교육평점은 교육주관학회 (대한수면연구학회, 대한신경과학회 등)에서 시행되는 기본교육평점 강좌에서 취득할 수 있습니다. 임상교육평점은 정도관리위원회에서만 시행하며 STEP1,2,3,4를 순서대로 이수가 가능하며 각 단계가 2.5점으로 4단계를 순차적으로 이수할 시 총 10점을 채울 수 있습니다.

최초 자격을 취득 후 자격의 유지 기간은 5년입니다. 자격의 갱신을 위해서는 5년간 30점 이상의 연수 평점을 취득해야 자격 갱신이 가능합니다. 연수 평점은 기본교육, 임상 교육 평점과 다르며 정도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수면다원검사 교육 주관 학회 (대한신경과학회, 대한수면연구학회 등)가 전일 동안 시행하는 수면 의학 학술프로그램에 참석해야 평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 교육 이수자 제도는 무분별한 검사의 시행을 막고 올바른 수면다원검사의 판독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며, 수면장애를 진료하고 있는 여러 전문의 선생님들께 양질의 교육과 최신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 교육 이수자 제도의 정착과 유지를 위해 애써 주시는 수면다원검사 정도관리위원회의 부단한 노고에 감사드리고 신경과 학회 회원 스스로가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일에 자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
: 뇌졸중 환자를 치료할 필수 인력이 줄고 있다.



  글_배희준(분당서울대학병원 신경과)




전례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유지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안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입장에서는 지금의 위기보다 더 큰 위기가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필자는 작금의 사태의 큰 원인 중 하나이자 미래에 찾아올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필수 의료에 대한 국가적인 홀대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필수 의료인지에 대해서는 각자가 처한 위치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소홀히 한다면, 그리고 그런 소홀함이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위기가 찾아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분만이 그랬고, 소아응급도 그랬습니다. 다음은 어디일까요?

우리나라의 급성 뇌졸중 치료는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2023년 발표된 OECD 보고서 ‘Health at a Glance’에 따르면, 뇌경색 발병 후 30일째 사망률은 5.3%로 전체에서 1위이며, 전체 평균 12.3%의 절반이 안 되는 수준입니다.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의 낮은 치명률을 급성 뇌경색 치료의 개선, 특히 양질의 급성기 치료와 혈전 제거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뇌졸중 센터의 보급과 관련된 보험 급여 확대를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양질의 치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과 자원의 투입은 한숨이 나올 정도입니다. 주요 정책인 권역심뇌혈관센터 지정은 2018년 울산대학교병원, 2022년 순천향대천안병원을 마지막으로 14개에서 더 이상 확대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에는 단 2곳이 설치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나마 있는 것들도 현 상태를 유지할 예산이나 인력 지원이 없어 반납을 거론할 정도입니다. 더욱이 미래를 담당할 신규 인력의 진입은 더욱 암울합니다. 올해 배출된 뇌졸중 전임의 숫자는 한 자리 수이고, 그나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젊은 교수/전문의들도 미래가 안 보인다는 것을 깨달을 때 과연 계속 있어 줄지 모르겠습니다.

잘 작동하는 체계를 만드는 데에는 10년, 20년이 걸립니다. 1982년 대한신경과학회가 창립되고, 이제까지 수천 명의 전문의를 배출하면서 급성 뇌졸중 환자의 진료는 신경과 수련의 핵심이었고, 전공의 시절 뇌졸중 환자를 보면서 때론 보람을, 때론 좌절을 느꼈던 것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기억일 것입니다.

적어도 세계 최고의 뇌졸중 치료 체계를 만드는데 우리의 공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어느새 뇌졸중은 기피 분야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수련병원 내에서 지금 위치를 유지하는 것은 아마도 아직 입원 환자에서 뇌졸중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고, 따라서 수입이라는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이 역시 별다른 지원 없이 포괄수가제의 확대가 지속된다면 유지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수가만 올리면 옛 영화가 돌아올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필자는 이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사실 뇌졸중 환자를 보는 것이 딱히 다른 분야에 비해 더 돈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젊은 의사들이 수가가 좀 오른다고 힘든 뇌졸중 분야를 택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핵심은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서 뇌졸중 치료가 필수 의료라면 필수 의료에 걸맞는 대우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국가나 사회가 해당 분야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훌륭한 인적 자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필요한 정책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고, 그 핵심에는 필수 의료에 걸맞는 관심과 배려가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시급한 것은 수련병원에서 교수가 전공의 없이 신경과 일반 당직을 서야 하는 현 상황을 가능한 빨리 종식시켜 달라는 것과, 뇌졸중이나 여타 신경계 응급질환에 대한 전문의/교수 당직은 주 1회를 넘지 않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이 정도가 적어도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뇌졸중을 택하는 신경과 의사의 최소한을 보장하기 위한 시급한 조치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남긴 글을 작금의 사태 때문에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으로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태양은 저녁이 되면 석양이 물든 지평선으로 지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떠오른다. 태양은 결코 이 세상을 어둠이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태양이 있는 한 우리는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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