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 인사말


alt

  홍승봉


존경하는 대한신경과학회 회원님께:

안녕하십니까? 이사장 홍승봉입니다.
코로나19와 일찍 찾아온 더위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신경계 질환 환자들의 치료를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시는 회원님께 경의를 표하며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사회 활동에도 불구하고 전문의 평생교육을 안전하게 시행하였고, 춘계학회도 온·오프라인 학회로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1,352명 이상의 회원들이 등록하셔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주고 계십니다.

올해는 신경과를 대중들에게 더 잘 알리는 한해로 삼고 있습니다.
KBS 전국 라디오 공익방송을 시행하였고, 신경계 질환에 대한 youtube 방송을 매달 송출하고 있습니다. 곧 예정되어 있는 신경과에 대한 대국민 갤럽조사를 통하여 그동안 신경과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이해와 생각이 어떻게 변하였는지와 어떤 부분이 미흡한지 알게 될 것입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신경과 바로 알리기 운동을 가속화하겠습니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통증은 매우 중요한 분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신경과 전공의, 전문의들에게 통증 교육을 강화하고, 통증 해외수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회에서 지원하여 신경과 통증 전문의를 육성하고자 합니다.

수면장애(특히 수면무호흡증)의 치료에 회원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뇌졸중 수면무호흡증”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은 뇌졸중 환자들의 50%이상에서 발견되고 있는 심각한 동반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을 때에는 사망률과 심뇌혈관계 후유증이 크게 높아집니다. 따라서, OSA는 신경과 의사들이 찾아서 치료해야 하는 수면장애입니다.

2017년 1월부터 SSRI 항우울제가 4대 신경계 질환에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신경과 외래에서 우울증을 진단하려는 노력이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우울증은 신경계 질환의 치료를 방해하고 자살에 이르게 하는 심각한 국민 질환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회원님의 관심과 치료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회원님과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홍 승 봉 배상 


alt

SARS-CoV-2 감염증 (COVID-19) 대유행과 신경과



글_고성범 (진료지침이사/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1. 서론


2019년 12월부터 시작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인 SARS-CoV-2가 중국, 한국,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남미, 아프리카 전역으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적인 유행병이다.
임상적으로 SARS-CoV-2 감염(COVID-19)은 무증상 감염자, 경미한 호흡기 질환에서부터 심각한 진행성 폐렴과 다발성 장기 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첫 번째 COVID-19 발생이 지난 1월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우한에서 일본으로 가던 중국인 관광객이었으며, 7월 6일 현재 13,137명의 환자와 284명의 사망자 발생했다. 5월 초 이후 감소하던 환자 발생이 산발적으로 다소 증가하고, 최근에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COVID-19의 신경과적 문제 발생을 알아보고 환자 진료에 고려해야 하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2. 본론


COVID-19와 신경학적 이상

일부 COVID-19 환자는 두통, 어지럼증, 혼동과 같은 비특이적 신경학적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이외에 발작이나 뇌혈관 문제와 같은 특징적인 신경학적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표 1).


alt


표 1에 정리된 내용 이외에도 미각 기능 저하 (5.6%) 및 후각 기능 저하 (5.1%)가 보고되었다[2]. 도한 Ondinedml 저주라고 불리는 중추성 저환기 증후군 (central hypoventilation syndrome) 또한 중국 우한시 COVID-19 생존자에서 보고되었다[1].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유사한 바이러스 구조와 감염을 공유한다. 따라서 이전에 다른 Coronavirus에 대해 발견된 병리 역학도 SARS-CoV2에 적용될 수 있다. 인간 코로나바이러스는 항상 호흡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CNS를 침범할 수 있다. 중추 신경계 침범의 기전은 직접적인 신경으로의 침범, 혈액을 통한 2차성 침범, 저산소성 신경 손상, 면역반응 및 사이토카인 과다 분비, ACE2 수용체의 발현 등이 제시되고 있다. 많이 알려진 후각 이상의 경우도 단순한 이비인후과적인 문제가 아니라, 바이러스가 후각신경을 통해 시냅스를 통과하여 중추신경계로의 침투에 의하여 발생할 가능성도 제시되었다. 베타코로나바이러스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침투하여 장기적인 신경퇴행성 변화를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신경계 침투와 신경계에서의 증식이 인간 코로나바이러스의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생각되며, 이전 유행성 감염증을 일으켰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서도 보고되었다. SARS-CoV 감염도 신경학적 이상 발현과 관련이 있다. 보고된 SARS-CoV 환자들의 CSF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거나 항원 및 항체 모두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급성뇌염으로 의심되는 입원 아동 183명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 22명(12%)이 항-CoV IgM 검출에 의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유형이 명시되지 않음)을 받았다[7]. MERS-CoV 감염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환자의 26%가 정신 상태 변화, 9%가 발작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되었다[8]. 따라서 우리가 주의 깊고 구체적으로 찾아본다면 COVID-19 환자들의 신경학적 발현을 관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COVID-19가 심한 환자들은 저산소증, 다발성 기능 상실, 대사 및 전해질 기능 저하가 동반될 수 있으며, 적절한 약물요법과 치료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들에게 급성 경련과 경련 중첩증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을 예상하는 것이 타당하다.

의식 변화는 심각한 COVID-19 환자들에게 보고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 발생의 원인에 대하여 적절하게 연구된 적이 없다. 위중한 상태에 있고 의식의 변화가 있는 환자를 진료할 때는 무발작성 경련 중첩 상태 (NCSE; nonconvulsive status epilepticus)의 가능성을 꼭 고려하여야 한다. NCSE의 진단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다가, 환자들에게 다른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 지속적인 뇌파 모니터링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뇌혈관성 질환의 과거력이 COVID-19 감염증에서 안 좋은 예후 인자가 된다는 보고도 있다[9].

COVID-19가 실제 진료에 미치는 영향

COVID-19와 관련되어 신경과 진료에 대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자료들이 보고되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정리되는데, 하나는 개인 보호구 및 개인위생을 통해 의료진 보호에 대한 내용이며, 다른 하나는 의료 인력 배치, 우선순위 지정, 외래 진료 및 검사 스케줄 지정 및 취소 등이 포함하는 위험 회피의 내용이다. 대부분 위험지역이나 위험국가 방문을 한 고위험 환자들에 대한 2-3주간 외래 및 검사 연기 등을 포함한 위험 회피 등을 제시하고 있다. 고위험 환자의 경우 원격진료 방법 등을 통한 처방을 권유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초기 가이드라인은 현재까지도 매우 유용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접촉 경로가 불투명한 환자들의 발생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점들이 새로운 문제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결국 마스크 착용과 같은 개인 보호를 위한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모든 병의원의 경우 위험 환자의 병원 내 유입을 막기 위해 병원 입출입 통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지만 병원 규모에 따라 통제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상태이다.

대형병원의 경우, 연구 목적으로 방문하는 환자의 제한이 필요할 수 있으며, 과내 및 과 간의 협진이나 컨퍼런스의 경우 대면 회의보다는 온라인 회의를 권유하고 있다. 특히 종합병원 내에 같은 임상과 즉 같은 신경과 의사들의 경우 팀을 나누어 진료에 참여하고, 같은 팀 이외에 다른 팀과의 대면 접촉을 억제하는 것을 권유한다. 충분한 인원이 없는 경우 같은 신경과 의사들끼리는 독립적으로 진료를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학회와 같은 학술 모임의 경우도 대면 모임보다는 온라인 모임을 권하며, 2020년 6월에는 7월 이후 온라인 학술대회에 대한 지원 방법에 대한 보건복지부 방침이 발표되었다.



3. 결론


COVID-19 감염증은 두통, 어지럼증, 혼동과 같은 비특이적 신경학적 이상 이외에 뇌혈관 질환, 뇌염, 급성 뇌병증과 같은 신경학적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의식 변화를 동반한 COVID-19 환자의 경우 무발작성 경련 중첩 상태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뇌파 감시를 시행할 필요도 있다. 안전한 진료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고위험 환자를 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무증상 감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개인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시된다.




**참고문헌**
1. Mao L, Jin H, Wang M et al (2020) Neurologic manifestations of hospitalized patients with coronavirus disease 2019 in Wuhan, China. JAMA Neurol.
2. Li Y-C, Bai W-Z, Hashikawa T. (2020) The neuroinvasive potential of SARS-CoV-2 may play a role in the respiratory failure of COVID-19 patients. J Med Virol 92:552-555.
3. C. Huang, Y. Wang, X. Li, et al. (2020) Clinical features of patients infected with 2019 novel coronavirus in Wuhan, China, Lancet 395:497-506.
4. X. Yang, Y. Yu, J. Xu, et al. (2020) Clinical course and outcomes of critically ill patients with SARS-CoV-2 pneumonia in Wuhan, China: a single-centered, ret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Lancet Respir. Med. S2213-2600(20)30079-5.
5. Wang D, Hu B, Hu C et al (2020) Clinical characteristics of 138 hospitalized patients with 2019 novel coronavirus-infected pneumonia in Wuhan, China. JAMA 323(11):1061-1069.
6. N. Chen, M. Zhou, X. Dong, et al. (2020) Epidemiological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of 99 cases of 2019 novel coronavirus pneumonia in Wuhan, China: a descriptive study, Lancet 395:507-513
7. Y. Li, H. Li, R. Fan, et al. (2016) Coronavirus infections in the central nervous system and respiratory tract show distinct features in hospitalized children, Intervirology 59:163-169.
8. M. Saad, A.S. Omrani, K. Baig, et al. (2014) Clinical aspects and outcomes of 70 patients with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infection: a single-center experience in Saudi Arabia, Int. J. Infect. Dis. 29:301-306.
9. Chen T, Wu D, Chen H, et al. (2020) Clinical characteristics of 113 deceased patients with coronavirus disease 2019: retrospective study. BMJ 368:m1091.



SNS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