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
미디어 속의 신경과 - 동영상 의학채널 ‘비 온 뒤’


글_이일근(대한신경과학회 홍보이사)



최근 인터넷, SNS 사용자 트렌드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한 가지가 동영상 청취 및 검색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유튜브는 전체 동영상 사용 시간 통계에서 약 85%를 차지할 정도로 지배적인 위치에 있으며, 단순히 동영상 컨텐츠 매체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포털을 대신하는 검색 매체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고, 심지어 중년층에서도 동영상 매체 선호 현상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비 온 뒤 - after the rain'이라는 의학 전문 유튜브 채널이 환자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이 채널은 구독자(subscriber) 인원이 약 25만 명에 이르고 방송 후 게시된 동영상의 시청 건 수가 하루 사이에 평균 1,000회 이상에 도달하는 활발한 의학 전문 유튜브 채널이다. (보통 학회 웹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리면 몇 달이 지나도 100~200회에 겨우 도달하는 것이 흔한 일이다.) 이 채널의 또 하나의 특징은, 언젠가는 상업성이 스며들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유튜브에서 연결하는 광고 외에) 자체 광고 없이 비영리적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특징이 상업성을 최소화하고 제대로 된 의학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바탕으로 작용한다는 느낌을 준다.

우리 대한신경과학회에서는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2019년 3월부터 월 1회(1회에 약 1시간)의 시간을 배정받아서 월요일 저녁 시간대(8시~9시)에 유튜브 방송을 실시간으로 내보내고, 해당 동영상을 게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두 번의 방송을 아래와 같이 진행하였다.



2019. 03. 25. “치매에 관한 가장 재미있는 방송” - 고려의대 신경과 박건우 교수

alt


2019. 04. 29. "뇌졸중의 모든 것"- 인하의대 신경과 나정호 교수

alt


위의 두 번의 방송은 지금까지 각각 3,000~4,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5월에는



2019. 05. 20. “올바른 두통약 복용법” - 강북삼성병원 문희수 교수

alt


2019. 05. 27. “뇌전증, 세상 속으로” - 충남의대 신경과 김재문 교수

alt


방송이 진행되었다. 유튜브 동영상 채널 방송의 장점은, 1)실시간 방송, 2)실시간 방송 후에도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는 on-demand 재방송, 3)제목과 키워드, 등장 교수 이름을 통한 인터넷 검색에 의하여 향후 지속적으로 인터넷에 노출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속적인 인터넷 노출의 효과를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사례이자, 대한신경과학회의 정기적인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두 번의 비온뒤 유튜브 방송은 약 1년의 기간 동안에 20,000회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2018. 07. 18. “편두통에 대한 모든 것” -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 교수

alt


2018. 01. 09. “뇌신경 지킴이’와 함께 하는 ‘두통과 뇌졸중의 원인과 치료” - 서울브레인신경과 이일근 원장

alt

대한신경과학회에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유튜브 방송을 이어간다면, 유튜브 동영상 검색과 일반 인터넷 검색에서 우리 대한신경과학회 회원들의 방송 동영상이 수적으로도 증가함과 동시에, 빈번하게 검색되는 중요 방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lt
신경과를 둘러싼 정책변화에 답하다


글_이은아(대한 신경과의사회 회장)



문케어가 시작되면서 의료계는 마치 쓰나미가 몰려오듯 갑작스러운 큰 변화에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의료전문가의 의견들이 제대로 반영되어 나오는 정책들인지 아닌지 미처 분석하기도 전에,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는 정책들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과중 하나가 우리 신경과인 것 같습니다 치매국가책임제로부터 시작한 치매안심센터, 2018년 뇌·뇌혈관 MRI 급여화, 요양병원의 전문의 가산제 폐지 논란 등등 여러 가지 정책 변화에, 신경과 학회와 신경과 의사회는 함께 공조하여, 산고의 몸부림처럼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산고를 겪고 나면 인생 최대의 선물인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보람을 얻게 되지만, 신경과를 둘러싼 정책 변화에 답하는 이 일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못 얻고 허무하게 바위에 계란 던지는 일로 끝나게 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세월이 흘러 지금이 역사가 되는 시간에, 신경과 전문의들이 올바른 정책을 제시했었다는 기억은 누군가의 머릿속에 주춧돌처럼 남아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alt


1. 치매국가 책임제와 치매안심센터에 대한 문제점 제기 및 시정보완 요구


: 치매국가 책임제의 일환으로 전국 276개 보건소에 약 6개월 만에 개설된 치매안심센터의 문제점에 대해서 회원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신경과의사회 치매안심센터 지원단을 구성하여 구체적인 대안방안들을 논의, 복지부 관계자에게 전달하였으며, 2018년 7월 20일 국회 정책토론회를 신경과학회와 신경과 의사회, 치매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하여,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하였습니다.

: 획일화된 운영지침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는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해줄 것과 치매 정밀검사를 보건소에서 전문 인력이 부재한 상태에서 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의원, 병원 의 인프라를 활용해서 정밀검사는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도록, 소아과 예방접종 바우처 사업처럼 치매검진 바우처 사업 등을 제시

: 치매안심센터의 실적 평가를 양적인 평가로 하여 과도한 경쟁으로 치매 검진을 하는 실태를 시정해줄 것과 치매안심센터와 의료기관이 경쟁관계로 대립되지 않게 정책의 변화 요구

: 치매안심센터장이 보건소장인데 전문의가 아닌 경우도 많으므로, 센터장을 전문 의사로 할 수 없다면, 최소한 부센터장은 신경과 의사 등 전문의가 할 수 있도록 변화 요구(단순협력의사가 아니라)

: 검진도구에 대한 변화 요구 등을 제시 하였습니다


2. 요양병원의 전문의 가산제 폐지 논란 및 한방 전문의 가산제 포함 에 대한 저지


: 현재 신경과를 포함한 8개과 전문의는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50%가 되면 가산점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8개과에 포함되지 않은 타과에서 이의 제기를 꾸준히 해왔고, 국가에서는 요양병원에서 8개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병원과 아닌 병원의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2018년에 요양병원 전문의 가산제 자체를 아예폐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 정보를 입수한 신경과에서는 8개 전문 학회와 의사회에 긴급하게 공동 대처해줄 것을 제시하였고, 요양병원 8개과 협의체를 임시로 결성하여 복지부와 회의를 거쳐, 요양병원 전문의 가산제는 폐지하지 않기로 하였고, 2018년 12월 건정심에서도 통과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한방전문의들이 한방전문의도 요양병원 전문의 가산제에 넣어달라고 요구를 하였고, 의협이 건정심에서 탈퇴한 틈을 타서 이 의견이 받아들여졌으며, 2019년 4월 12일 요양병원에서 한방전문의도 전문이 가산제에 포함시키기로 최종 결정안이 발표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긴급하게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의협에 도움을 요청하고, 신경과학회와 의사회가 함께 11개과 전문 학회 및 의사회를 소집하여, 반대 의견서를 복지부에 제출하였습니다,
이 결과 일단 요양병원의 한방전문의 가산제 포함 건은 보류된 상황이고, 8개과 전문의 가산제만 유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3. 요양병원의 치매약물 포괄수가제(정액제)포함에 대한 반대


: 요양병원에서 그동안 치매 약물은 고가의 약제로 행위별 수가로 보험급여 인정되던 것을, 요양병원 수가 개편을 하면서 2019년 말부터 치매 약물을 요양병원 포괄수가제에 포함시키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한 것에 대하여, 신경과 학회와 신경과 의사회는 강력하게 반대하고 항의하는 성명서를 내고 의견서를 복지부에 전달하였습니다.
중증 치매 환자에서 두 가지 약제를 병용처방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치매약제를 약 800원 정도에 수가를 맞추어서 정액제에 포함시키는 것은, 향후 요양병원에서 치매환자 입원 기피 현상 및 치매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하기 어려운 의료의 질 저하가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4. 혈관성치매의 도네페질 보험 허가 취소에 대한 반대 의견


신경과의 강점은 알츠하이머 치매뿐 아니라 혈관성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 루이체 치매 등 다른 아형의 치매도 감별진단을 잘 할 수 있는 과이며 치료도 더 섬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가 식약처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3가지 결과 중 2개는 호전, 1개는 호전되는 경향이 있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을 보이지 않아서), 지난 15년간 혈관성 치매 환자에게 위해한 부작용 없이, 많은 임상의들이 호전되는 경과를 경험하고 있는 약물을 단박에 보험급여 취소라는 결정을 내린 데에 대하여 이의 제기를 하였습니다.
신경과 의사회에서는 2.700여명의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에게 허가 취소에 대해 제고해줄 것을 탄원하는 탄원서명을 받아서, 반대 의견서와 함께 식약처에 제출하고, 무분별한 약물처방이 우려된다면 혈관성 치매의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을 대한신경과학회와 치매학회에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상 회원여러분께 부족하지만 간략하게 신경과를 둘러싼 정책 변화에 대응한 경과를 보고드렸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의견 주시고 좋은 가르침 주시길 부탁드리며, 맡은 바 역할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NS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