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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울증 OECD 1위, 36.8%, 우울증 치료율은 최저


글_홍승봉(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올해 5월 10일 덴마크 대사관저에서 한국-덴마크 1차 보건 의료 및 정신건강 세미나가 열렸다.

△덴마크 내 일차 보건 의료로 인한 정신건강 보건 체계 강화, 의료자원 분배, 환자들의 접근성 향상 등의 효과 소개(덴마크 보건부) △한국의 정신건강 관련 현황과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강화 정책 소개(보건복지부) △덴마크 병원과 일차의료 기관 간의 유기적 관계 및 협업 시스템 소개(덴마크 북부지역 보건당국) △국내 정신건강 진단 및 치료 현황, 문제점 및 향후 개선 방향(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국내 현황과 개선 방향을 제시한 삼성서울병원 홍승봉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우리나라 우울증 유병률은 3.8%(2018)에서 22.1%(2021)로, 자살에 대한 생각도 4.7%(2018)에서 13.8%(2021)로 크게 증가해 정신건강에 비상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과 항우울제 사용량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고, 자살률은 15년간 가장 높았다. 미국과 유럽의 자살률은 SSRI 항우울제의 처방이 증가하면서 크게 감소한 반면, 한국은 전체 의사의 96%를 차지하는 비정신과 의사들이 안전한 SSRI 항우울제를 60일밖에 처방할 수 없는 의료보험 기준이 가장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3년에 한국을 방문한 OECD 자문관 수잔 오코너 박사는 한국의 SSRI 항우울제 처방 제한이 빨리 없어져야 하고, 1차 의료에서 우울증 치료가 증가해야 자살률이 감소한다"라며 "OECD 권고안을 발표했지만 안타깝게도 실행되지 않았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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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교수,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 니나 보라르 보울 주한 덴마크 대사관 보건 참사관


2017년 1월부터 4대 신경과 질환(치매, 뇌졸중, 뇌전증, 파킨슨병)에 대한 SSRI 항우울제 60일 처방 제한이 풀렸지만 신경과에서 SSRI 사용률은 별로 증가하지 않았다.

2002년 3월에 SSRI 처방 제한 규정이 만들어진 후 오랜 기간 신경과를 포함하여 모든 비정신과 의사들이 우울증을 물어보지도 않고 치료도 하지 않은 결과로 생각된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후 세계 각국에서 우울증과 불안증의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중 한국이 우울증 유병률 1위, 36.8%로 발표되었다. 한국 국민의 10명 중 4명이 우울증 또는 우울감을 느낀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그런데, 한국은 세계에서 우울증 치료를 가장 받기 어려운 나라이다. 왜냐하면 2002년 3월에 정부가 고시한 안전한 SSRI 항우울제의 60일 처방 제한 규제 때문이다. 2002년 3월에 갑자기 고시된 이 규제로 인하여 전체 의사의 96%에 해당하는 비정신과 의사들이 갑자기 우울증을 치료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후 자살률은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결국, 한국은 자살률과 우울증 모두 OECD 1위 국가가 되었다. 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는 치료가 가장 쉬운 우울증을 정신과, 비정신과 모든 의사들이 치료할 수 있으나 한국은 2002년 3월에 갑자기 우울증을 정신과 의사만 치료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비정신과 의사들에게 안전한 SSRI 항우울제의 처방을 60일로 제한하였다, 항우울제 60일 처방 제한은 과학적,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엉터리 규제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접근성이 갑자기 100%에서 4%로 줄여버린 것이다. 우울증 유병률은 OECD 1위인데 우울증 치료의 접근성은 외국의 1/20로 세계 최저이다. 세계 36개 국가들을 조사한 결과 그 어느 나라도 비정신과 의사들에게 안전한 SSRI 항우울제 처방을 제한하지 않았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러시아, 라오스, 르완다, 베트남, 인도, 오만, 튀니지, 북한, 이란, 이라크 등 모든 나라에서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시험에 합격한 의사는 모두 안전한 SSRI 항우울제를 처방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의 많은 주(state)들은 SSRI 항우울제가 매우 안전하여서 간호사도 처방하고 있다. 비정신과 의사가 SSRI 항우울제를 60일 이상 처방하지 못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오직 한국뿐이다.

COVID-19 팬데믹으로 입원, 사망,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생활의 제한과 방역지침으로 사람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몇 배 더 심해졌다.

아래 표는 2020년 조사한 OECD 나라들의 우울증 유병률이다. 한국이 단연 1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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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2020년 OECD 국가별 우울증 유병률


세계 각국은 모든 의사들에게 정신 건강 유지와 정신 문제의 치료에 더욱 노력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오직, 한국만 대비를 안 하고 있다. SSRI 항우울제 처방 제한을 시급히 폐지하여 한국의 10만 명 의사들이 정신 문제의 치료에 힘을 모아야 한다.

우울증은 가장 흔하고 쉽게 치료가 가능한 정신건강의 중요한 문제이다. 한국의 우울증 유병률은 OECD 최고인데 치료할 수 있는 의사를 전체 의사의 4%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제한하고 있다.

정부는 의사가 부족해서 공공의대 등을 세우겠다고 하면서 10만 명 의사들의 손발을 묶고 우울증을 치료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외국 의사들은 한국의 항우울제 처방 제한 상황에 대하여 크게 걱정하고 매우 놀라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직권으로 빨리 SSRI 처방 제한 규제의 폐지를 지시하여야 한다.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헝가리, 호주 등 외국은 1990년 이후 안전한 SSRI 항우울제의 사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살률이 50% 이상 감소하였다. 자살의 주요 원인인 우울증의 치료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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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미국 우울증-불안증 협회 homepagealt 


미국에서 항우울제 처방은 대부분 가정의학과, 소아과, 산부인과, 정신과 의사들이 하고 있으며, 미국의 많은 주(states)에서는 교육을 받은 간호사들도 처방할 수 있다.

미국 국민의 10명 중 1명(10%)은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나이가 18세에서 44세이다. 반면은 한국은 비정신과 의사들에게 SSRI 항우울제 처방 제한으로 인하여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2% 미만이다. 우울증 치료율이 미국은 90%인데 비하여 한국은 10%도 안 된다. 이것이 한국의 높은 자살률의 주 이유이다.

한국은 안전한 SSRI 항우울제의 처방 제한을 빨리 폐지하고, 세계의 모든 나라들과 같이 1차 의료 및 병원에서 모든 의사들이 우울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게 하면 한국의 자살률은 지금의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한국에서는 매일 38명이 자살로 생명을 잃고 있다. 자살 원인의 90%인 우울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모든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한국의 우울증, 자살문제 해결에 신경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는 우선 4대 신경계 질환 환자들에서 정기적인 우울증 스크리닝을 통하여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SSRI 항우울제 치료를 시작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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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 홍보를 위한 ‘신경과 바로 알기 캠페인’


글_박기형(대한신경과학회 홍보이사, 가천의대길병원)
박중현(대한신경과학회 홍보간사, 인제대상계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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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과학회는 1982년 창립되었으며 그 후로 학술분야와 진료영역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러한 학계의 질적, 양적인 성장과 함께 신경과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내과와 정신과 사이에서 태동한 이유에서 인지, 일반인들은 아직도 신경과에서 진료하는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으며, 타과 특히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대한신경과학회 홍보위원회에서는 그동안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홍보활동을 지속해 왔다. 지난 10년간의 홍보활동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신경과 질환의 대중강연, 홍보책자 및 판넬 공급, 세계 뇌주간 행사 진행, 대한신경과학회 로고·엠블럼 개선,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이용한 신경과 질환 홍보, 유관기관과의 협업(공무원연금공단, 산림청,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보건소, 복지관 등)을 통한 다각적 홍보, 옥외 전광판 영상을 통한 신경과 인식개선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 홍보위원회(2020-2021년)에서는 그동안의 노력의 결과를 확인하고자, 2013년에 이어 제2차 ‘대국민 신경과 인지도 조사’를 시행하였고, 이를 토대로 신경과의 홍보 방향을 계획하여 ‘신경과 바로 알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본 논고를 통해 대한신경과학회 홍보위원회의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경과 인지도 조사”


본 조사는 만 19세 이상의 전국 성인 1,000명을 주민등록 현황에 따라 연령, 지역 성별 비례할당 추출 후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설문 내용은 2013년에 시행했던 인지도 평가 설문지와 동일하게 하여 7년 사이의 변화를 확인하고자 하였으며, 설문지는 크게 1) 신경과 인지도 평가, 2) 타 진료과와 신경과의 혼동 여부, 3) 신경과 명칭 변경 필요성 등 세 가지의 하위 세부항목으로 구성되었다.

신경과를 알거나 들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 1,000명 중 78.5%가 알고 있다고 답하였다. 이는 2013년 78.8% 보다 다소 낮아진 응답 비율을 보였다. 신경과가 어떤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방문하는지 묻는 질문은 신경과 진료 경험이 있는 군에서는 57.2%가 신경과 질환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있었고, 진료 경험이 없는 군에서는 48.1%가 신경과 질환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를 구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5.7%가 차이를 인지하고 있었고, 2013년 조사의 68.3% 결과보다 7.4% 증가한 수치였다. 하지만 신경외과와 신경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57.9%만이 정확하게 구분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신경과 명칭 변경 필요성과 관련하여 38.4%가 바꿀 필요가 있다고 응답하여서, 2013년 조사 당시 67.3%에 비해 많이 감소하였다. 신경과라는 명칭에 대한 인지도가 2013년과 비교하여 비슷한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결과는 7년간 각 의료현장과 매체 등을 통한 신경과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선호도가 상승했음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판단된다.

신경과 인지도 조사에 대한 체계적인 고찰은 대한신경과학회 국문 학술지에 특별기고 형식으로 투고하여 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며, 홍보위원회에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신경과의 홍보 역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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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 바로 알기 캠페인”

- 유튜브 홍보 “신경과 의사와 함께하는 신경계 질환 이야기”


대한신경과학회의 홍보위원회는 신경과에서 진료하는 영역과 신경과 의사의 역할과 활동을 알려서 신경과에 대한 대국민 인식이 높이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사회의 시류를 반영하여, 홍보매체가 TV, 라디오 같은 전통적인 형식에서 유튜브 중심으로 변한 시점에서 새로운 홍보방법을 고민하였고, 유튜브 채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반인들과 가깝게 소통하고자 노력하였다. 이전 홍보위원의 유튜브 활동을 모니터링하였고, 이를 토대로 신경과학회 자·연관학회의 협조를 받아, 2020년부터 새롭게 유튜브(의학채널 비온뒤) 채널을 통한 “신경과학회 라이브-신경과 의사와 함께하는 신경계 질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홍보 방송을 시작하였다.

프로그램의 아젠다는 대한신경과학회의 이사진과 연관 학회의 의견을 수렴하여 신경과 질환 대표 증상과 출연진을 결정하였다. 일반인들이 영상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제목을 "신경과학회와 함께하는 신경계 질환이야기_○○○가 아파요(불편해요), 도와줘요 신경과~"라는 형식으로 통일시켰으며, 방송 슬라이드도 쉽고 이해하기 쉽게 사진 위주의 슬라이드로 준비하였다. 또한 기존의 유튜브 홍보와는 달리, 신경과 자체를 홍보하기 위하여 신경과 연관 학회의 명칭이나 직위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출연자를 ‘신경과 교수’ 또는 ‘신경과 원장’으로만 표시하여 "신경과" 또는 "신경과 의사"가 부각되도록 하였다.

방송은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저녁 8시~9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하였다. 아젠다는 뇌졸중, 통증, 치매, 말초신경병증, 두통, 뇌전증, 파킨슨병 이상운동질환, 수면장애, 어지럼 총 9개의 주제로 매달 하나씩 영상을 제작하였고, 2020년 5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송출하였다. 방송은 일반인들이 자주 접하는 신경계 증상, 질환들을 신경과 전문의들의 직접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방송 중에 채팅창을 통하여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도입하여, 많은 구독자들의 진심 어린 감사의 답글을 받기도 하였다. 현재는 2021년 4월부터 ‘신경과학회 라이브 시즌 2’를 매달 셋째 주 수요일에 7시~8시까지 새로운 형식으로 방영하고 있다.

지면을 빌어 그동안 신경과학회 유튜브 홍보 사업에 참여해 주셔서 알기 쉽게 강의해 주신 장민욱, 김범준, 박중현, 이일근, 박경미, 박기홍, 심동석, 박건우, 고성호, 박기형, 신원철, 김혜윤, 김지현, 배종석, 신제영, 양지원, 김재문, 김동욱, 성영희, 권도영, 박진세, 박지윤, 이선욱 선생님(이상 방송출연 순)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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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채널 비온뒤 바로가기:alt 




“신경과 바로 알리기 캠페인”

- 라디오 방송 및 포스터 제작


이외에도 기존에 시행되었던 홍보 방식 중에서, 효과적인 학회 홍보 방식도 함께 이어 나가고 있다.

첫 번째는 라디오 방송이다. 대한신경과학회 홍보위원회는, KBS 1라디오 방송 중에서 가장 청취율이 높은 '김경래의 최강시사'를 통해서, 2020년 5월 19일~6월 17일까지 출근길(오전 7시 55분)에 홍승봉 이사장의 목소리로 신경과 학회 공익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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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내용

안녕하십니까.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 홍승봉입니다. 주요 신경과 질환인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뇌전증, 척추/말초신경질환은 약 3백만명이 앓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두통, 어지럼증, 수면무호흡증 각종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인구고령화로 신경과 질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 관련 전문의 확충이 필요합니다. 신경과는 국민 여러분의 뇌건강과 신체건강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대한신경과학회가 함께합니다.


두 번째는, 신경과 바로 알리기 홍보 포스터를 제작하였다. 이번 포스터는 신경과의 대표적인 질환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특히, 신경과 질환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원하는 일반인들을 위하여, 포스터 하단에 신경과학회의 일반인 홈페이지 내에 신경과 개별 질환에 대한 상세 설명이 게시되어 있는 페이지로 바로 접속할 수 있는 QR 코드를 삽입하였다. 본 포스터는 곧 신경과의 모든 회원들께 전달 드릴 예정이며, 특히 일반인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도록 전국의 보건소나 노인회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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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과학회 홍보위원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신경과 홍보를 위하여 노력할 예정이며, 학회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의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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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자살 남의 일이 아니다.


글_홍승봉(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가슴이 미어지고 안타까운 일들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우울증과 자살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자살의 원인의 90%가 우울증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즐거움과 의욕이 없어지고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안 될 것 같이 보인다. 또한 각종 신체증상(두통, 어지러움, 통증, 소화불량, 가슴 답답, 두근거림, 불면증, 집중력, 인지기능 저하 등)들이 동반된다. 우울증에 걸리면 학습 능력과 업무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갑자기 공부를 할 수 없거나 일을 할 수가 없게 되면 우울증을 꼭 생각해야 한다. 필자가 알고 있는 유명한 의대 교수는 우울증에 걸리면서 갑자기 환자 진료를 할 수가 없어서 중단하였다. 한 달 동안의 휴식과 SSRI 항우울제 치료 후에 회복되어 다시 환자를 보게 되었다. 이와 같이 우울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이 우울해지면 행동이 위축되어 외출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고 대화도 없어진다. 점점 더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절망감에 빠지고, 죽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는 2017년을 우울증 퇴치의 해로 정하고 ‘우울증, 대화합시다 (Depression, Let’s talk)‘ 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전개하였다. 하지만 불행히도 한국에는 이런 운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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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예방하기 위하여는 국민 모두가 스스로 가족, 자녀, 친구, 동료들에게 우울증 또는 우울감이 있는지 수시로 물어보고 조기에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한국은 세계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기 가장 어려운 나라이다. 정부가 비정신과 의사 10만 명에게 안전한 SSRI 항우울제를 60일 이상 처방하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간호사도 처방할 수 있는 안전한 SSRI 항우울제를 한국 의사는 처방하지 못한다. 한국에서는 우울증에 걸려도 어디에 가서 치료를 받을지 몰라서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르완다 등 외국에서는 모든 의사들이 우울증을 치료하고 있다. 2002년 3월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작된 한국의 우울증 악몽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죽고 싶은 생각이나 절망감이 드는지도 수시로 물어보아야 한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 바쁜 직장인들에게 더 자주 물어보아야 한다. 옆에서 자살에 대하여 물어보기만 해도 30%가 자살 계획을 중단한다. 또한 자살 생각이 들 때 주변의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자살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자살하려는 사람의 실제 마음은 죽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단지 현재의 고통을 멈추게 하고 싶은 것이다. 자살 예방의 시작은 자살 경고를 인지하고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살 생각에 대하여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그 사람을 살릴 수 있다.


♠ 다음은 자살 위험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이다.

- 자살 이야기를 함
- 총, 칼 등의 치명적인 도구를 찾음
- 죽음에 사로잡혀 있음
- 가망이 없고 절망 상태에 빠짐
- 자기혐오와 자기 증오를 함
- 유언을 말하거나 상패를 버리고 주변을 정리한다.
- 다시 못 볼 것 같은 작별 인사를 한다(그동안 감사했다 등).
- 가족과 친구를 만나지 않는다.
- 과음, 약물복용 등 자기 파괴적 행동을 한다.
- 심한 우울증에서 갑자기 편해 보이고 행복해짐


♠ 자살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이 있다.

1. 자살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자살하지 않는다.

=> 아니다.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은 그전에 대개 자살에 대한 경고나 사인을 보인다. 죽음에 대한 어떤 말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2. 자살하려는 사람은 미친 거다.

=> 아니다. 대부분 정상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화가 나고, 슬픔에 잠기고, 우울하고, 절망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와 감정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3. 자살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그 어떤 것도 자살을 막을 수 없다.

=> 아니다. 매우 심한 우울증 환자도 마지막 순간까지 죽을지 살지 고민한다. 대부분은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

4. 자살하는 사람들은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 아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2/3가 죽기 전에 여러 가지 신체, 정신 증상으로 병원, 의원을 방문한다. 따라서, 의사가 모든 환자들에게 자살 생각에 대하여 물어보기만 해도 살릴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이것을 못하고 있다.

5. 자살에 대하여 물어보면 자살을 생각하게 할 수 있다.

=> 아니다. 자살 질문이 다른 사람에게 자살 생각을 하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살하려는 사람을 구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하나?

- 혼자가 아니고 걱정하는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려라.
- 절망, 분노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 그 사람의 말에 동감하고, 비판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침착하게 수용한다.
- 희망을 준다(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자살 생각은 일시적이고 당신은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다).
- 그 사람에 대하여 걱정하고,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통을 공유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말

- 그 사람과 논쟁하는 것
- 자살 생각에 충격받은 행동, 삶의 가치 강의, 자살은 잘못이다.
- 비밀로 한다고 약속한다.
- 문제를 고치는 다른 방법을 알려주거나 충고를 한다.
- 스스로를 비난한다(네가 자살 생각을 하는 것은 내 잘못이야 등).


♠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즉시 대처해야 한다.

1. 즉각적으로 자살 위험성을 평가해야 한다.

- 자살 계획을 하고 있는지 (plan)
- 자살할 방법, 도구는 생각했는지? (means)
- 언제 자살할 생각인가? (when)
- 정말 자살할 작정인가? (intention)

2. 자살 위험성의 정도

- 경도: 가끔 자살 생각, 계획은 없음.
- 중간: 자살생각과 막연한 계획, 자살 안 한다고 말함.
- 높음: 자살 생각과 특별한 계획은 있으나 자살하지 않는다고 말함.
- 심함: 자실 생각과 계획이 있고 자살하겠다고 말함.


♠ 자살 위험이 심할 때 어떻게 하나?

- 119에 전화하거나 응급실까지 데리고 가야 한다.
- 주변에 자살 도구(총, 약, 칼 등)을 치워야 한다.
- 어떤 경우라도 자살하려는 사람을 혼자 내버려 두면 안 된다.


♠ 자살 생각이 날 때 어떻게 하나?

- 가족, 친구, 학교 선생님 등 가까운 사람에게 말한다.
- 1393 (자살예방 상담전화)에 전화하여 상담한다.
- 집 주변 병원 또는 의원을 찾아가서 상담한다(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정신과 등).
- 우울증, 불안증이 있으면 꼭 치료를 받는다.


♠ 심한 감정적인 고통을 느끼는 사람에게 해야 할 5가지 행동

1)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보아라.
2) 그들은 안전하게 지켜라.
3) 거기 있어라: 이야기를 듣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아라.
4) 연결시켜 주어라: 자살예방센터, 가족, 친구 또는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연결해주어라.
5) 계속 감시하라: 누군가 추적 감시를 하면 자살이 크게 감소한다.


안타까운 소식에 대책은 제시하지 않고 한탄만 하는 것은 정말 무능하고 무책임한 것이다. 정부는 효과 없는 자살예방대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공산주의, 사회주의, 최빈국,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SSRI 항우울제 처방 규제를 신속히 폐지하여 철저하게 배제된 전국의 10만 의사들이 우울증 치료와 자살예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 손실을 더 이상 좌시하면 안 된다.
크레이그 앤더슨 호주 시드니대학 신경과 교수는 “한국 정부가 국민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전적으로 정신과 의사에게만 맡긴다는 것은 가장 부적절한 판단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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