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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_정용 교수님



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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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에 근무하는 정용입니다. 91년도에 연세의대를 졸업 후 이 자리까지 좀 여정이 길었습니다. 의과대학 졸업 후 뇌에 대한 관심으로 모교 생리학교실에서 통증에 관련된 신경생리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이후 국립독성연구소(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공중보건의사를 마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신경과 수련 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매/행동신경학 분야 전임의를 하였고, 미국 University of Florida에서 Fellow를 한 후 기회가 되어 2007년에 KAIST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KAIST에서는 현재 바이오및뇌공학과 외에 뇌인지공학프로그램, 의과학대학원, 미래전략대학원에 겸임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KAIST 연구조직인 KAIST Institute (KI) 산하 KI 헬스사이언스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교내에 있는 파파라도 클리닉에서 1주일에 한번 정도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치매학회, 대한뇌기능매핑학회, 대한퇴행성신경질환학회 이사를, 그리고 과기정통부 지원 뇌혈관질환융합연구단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진학으로 이제 집을 떠난 두 아이들의 자리가 횅한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2. 연구실 및 실험실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2007년 6월에 제가 KAIST에 부임 후 설립한 저희 연구실은 ‘인지신경영상연구실, Lab. for Cognitive Neuroscience and NeuroImaging (CNI), http:// ibrain.kaist.ac.kr’입니다. 현재 18명의 대학원생과 포닥 한 분 그 외 행정 및 연구원 3분 등 20 여분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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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연구실은 “ibrain: Investigate the brain with innovative ideas for integrative understanding” 라는 모토 아래에서 인간의 지각, 인지와 같은 뇌의 고위 기능에 대한 분석과, 이러한 기능의 기저를 이루는 신경생리학적 기전을 네트워크 관점에서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뇌 네트워크 관점에서 퇴행성뇌질환에서 보이는 attention, learning and memory, spatial navigation, emotion 등의 장애의 기전과 neural plasticity 등 중요한 신경과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의 연구 주제는 퇴행성 및 혈관성 뇌질환에서 neurovascular coupling, perivascular drainage, microcirculation 조절의 기전 등의 연구를 통하여 혈관성 요인의 역할과 이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연구입니다.

이러한 연구들을 위해서 사람에게서 시행하는 MRI, PET 외에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IOS (Intrinsic Optical Signal) Imaging, VSD (Voltage Sensitive Dye) Imaging, neuronal Calcium imaging Two photon laser scanning microscopy 등의 in vivo intravital imaging을 포함한 다양한 modality의 광학적 영상 기법을 사용하며 여기에 local filed potential, unit recording, patch clamp 등의 전기생리학적 기법, optogenetics, chemogenetics, 행동분석 등의 연구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뇌기능 영상 분석과 동물실험 연구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의 조기 진단 및 치료 등 임상적인 방면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중개연구 및 임상현장에서 발견된 현상의 기전을 연구하는 역중개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 의대를 마치면 대부분 임상의사를 꿈꾸는데 교수님은 임상의로서 신경과 전문의까지 하시고 기초를 하십니다. 원래 꿈이 기초의학이셨는지요, 아니면 전문의가 되고 나서 새로운 꿈을 꾸신건지요?


거창하게 꿈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신경계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으로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의대 졸업을 앞두고 고민하다가 생리학 교실에서 조교와 학위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재미있기는 한데 고양이와 쥐를 가지고 하는 기초만의 연구로서는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박사 학위 취득 후 사람의 뇌에 대한 공부를 위해서는 어떤 과를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고 당연히 신경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신경과에도 여러 분야들이 있지만 특히 인간의 고위 뇌기능을 다루는 치매/행동신경학 분야 연구를 하면서 신경심리학과 뇌영상 분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KAIST에 와서는 연구 영역을 환자의 뇌영상 분석 외에 실험동물에서의 뇌영상 측정을 통한 연구를 같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에서의 결론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을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신약의 효능을 보는 약물연구 등 임상연구가 있지만은 기본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목적성을 고려한다면 기초의학이나 임상의학은 결국은 같은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신경과 의사의 지식이 교수님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교수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제가 하고 있는 연구는 당연히 신경과 의사로서 가지게 되는 질문을 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신경과에 대한 지식이 제 연구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상경험을 통해 얻은 실질적인 문제, 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 더 나아가서 환자에 대한 이해 등이 연구의 방향을 잡는데 매우 중요하고 제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 관련하여 이를 연구하는 기초 연구자들을 만나보면 아밀로이드 플라크나 타우만 해결되면 병이 해결되는 것으로 단순하게 이해하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공학자들이 뇌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측정기술 및 분석방법을 개발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24시간 뇌파 측정기술을 개발하거나 뇌파를 통해 사람이나 동물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24시간 동안 뇌파를 측정하는 기술의 적용이 필요한 경우들이 매우 제한적이며 뇌파로 알아낼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임을 얘기하고 연구의 방향성에 대한 조언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5. 요즘 주로 관심 있어 하시는 연구는 무엇인지요?


요즘에는 세 가지 정도의 주제가 관심을 가지고 현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거나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소 소개에서 말씀드린 뇌 네크워크에서 구성 관련하여 resting fMRI의 BOLD 신호 기반으로 functional connectivity를 구하게 되는데 이의 생물학적 실체에 대한 내용으로 다양한 뇌질환에서 functional connectivity의 변화를 보고하고 있는데 실제 뇌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이고 두 번째는 퇴행성 뇌질환에서 다양한 유전자나 SNP 등이 뇌구조나 병인에 미치는 영향을 보는 imaging genetics, 그리고 neuron, astrocyte, pericyte, vascular endothelial cell, vascular smooth muscle cell로 구성되는 neurovascular unit 기능장애를 중심으로 한 퇴행성 및 혈관성 뇌질환의 기전에 대한 연구입니다. 마지막 주제는 제가 PI로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뇌혈관질환융합연구단의 연구주제이기도 합니다.


6. 기초에 관심 있는 의사들도 있는데, 어떤 사람들이 이 분야에 집중하면 좋고, 관심 있어 하는 사람은 어떻게 이 길을 따라가면 좋은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초라는 것을 일반적으로 피펫을 들고, 세포를 키우고, 실험동물 실험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환자를 보면서 생기는 궁금증을 어떤 방법론으로 풀어가느냐의 차이이지 기초와 임상을 구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임상신경심리에 대한 연구를 할 때는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구상하고 진행하는 연구를 하기도 하였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환자의 뇌영상을 분석하는 연구를 하기도 하고, 실험동물에 전극을 심거나 조직을 염색해서 보거나 하는 방법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임상 또는 기초로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지고 있는 질문에 가장 잘 답할 수 있는 연구 방법론을 사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이 질문을 연구에 관심 있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것으로 바꾸어 보고자 합니다. 연구에 관심 있다는 얘기는 임상 현장에서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질문을 가졌다는 것이고, 이를 한번 풀어 볼까 하는 탐구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쁜 임상 일정에서 따로 시간을 내여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훈련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AIST에 계신 의사 출신 연구자분들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모두 동의한 내용이 적어도 2년은 full time으로 연구에 몰입하는 경험이 있어야 될 것 같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career 초기에 이러한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추천드리고 싶은 것이 KAIST 의과학 대학원이나 일부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의과학자 프로그램입니다. 남자분들의 경우 기간은 군의관이나 공중보건 의사로 가는 경우보다 1-2년 더 길어지지만 전문 요원으로 편입되어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젊은 교수님들 경우는 해외연수기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방법으로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는 현재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계시는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일단은 작게라도 연구를 시작하여 성과를 내고 연구비를 받는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으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7. 진료보다 힘든 것이 실험, 연구일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는지요?


진료 보는 것보다는 몸은 덜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라는 것도 긴 호흡을 가지고 가는 것이고 과정에서의 즐거움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해 미리 예상을 하고 스트레스를 되도록이면 안 받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routine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매주 랩 미팅, 저널클럽, 학생 미팅, 수업 등의 정해진 일정뿐 아니라 하루에 논문 한편은 꼭 읽기, 30분은 글쓰기, 일주일에 2번 이상은 운동하기, 주말은 가족과 함께 지내기 등이 제 routine이라고 하겠습니다.


8. 마지막으로 신경과학회에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경과 선생님들 중에는 연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연구를 진행하기가 어렵거나 시작하고도 중단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저도 여러 의사 선생님들, 특히 신경과 선생님들께서 이러한 고민을 얘기하시면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도와드리고자 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학회 차원에서 연구에 관심 있는 특히 젊은 신경과 의사 선생님들께 앞서서 말씀드린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기회는 해외 연수뿐 아니라 국내 연구 기관일 수도 있고 기초학 교실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분야의 경우는 연구재단 등에서 이러한 기회가 많이 있지만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회의 경쟁력은 결국은 학문의 외연과 깊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지원이 장기적으로는 신경과 발전의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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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Hospitalist_김태정 교수님


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인턴, 전공의 및 전임의 시절을 거쳐 서울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신경과 진료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응급실에서 여러 신경과 환자를 진료 중입니다.


2. 응급실 호스피탈리스트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 저는 뇌졸중, 신경중환자를 공부하였고, 서울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이 되어 운영되면서 신경과 전문의 근무가 필요하여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 응급실 신경과 Hospitalist는 신경과 영역의 새로운 분야인 것 같습니다. 회원들을 위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의 담당 업무가 호스피탈리스트 업무와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넓은 의미의 응급실 신경과 전담의로서의 업무를 소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주 5일 (월~금) 오전 8시 ~ 저녁 6시까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 중 신경과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진료 하게 됩니다. stroke, status epilepticus 등의 초급성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있고, 경한 증상으로 진료 후 바로 퇴원하게 되는 환자도 있습니다. 또한 응급병동, 응급중환자실의 환자들 중 협진이 필요한 환자들과 입원환자들의 진료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근무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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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신경과, 신경외과, 내과, 외과, 정형외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 이 길을 선택할 때 가족들 및 지인들은 어떤 반응이었나요?


응급실 근무 자체가 예측이 힘들고 신경과 질환 중 초급성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해 주셨지만, 향후에 신경과 응급실 전담의가 계속 필요한 직종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5. 일을 하시면서 보람된 점, 힘든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응급실에서 일하는 신경과 의사가 갖춰야 하는 필요적 자질은 환자에 대한 빠른 평가와 빠른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응급실 근무 중에는 EMR에서 환자 명단과 주소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며 진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필요한 경우 응급의학과 초진 전에 환자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긴장 상태에서 근무를 하게 되는 것이 근무 중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료를 통하여 환자들이 호전 되어 퇴원 하게 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보람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6. 응급실 Hospitalist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필요한 점,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응급실 전담의로서의 역할이 아직은 모호한 부분이 있고, 근무 시간 동안은 응급실에서 상주하면서 환자 진료를 해야 하므로, 연구 등의 다른 업무는 근무가 끝난 6시 이후 혹은 주말에 보통 하게 됩니다. 따라서, 신경과 응급실 전담의로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더 늘어나고, 시스템이 정착이 된다면 이러한 근무 환경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7.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현재는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을 열심히 진료 하는 것이 매일의 계획입니다. 향후에 신경과 응급실 전담의 제도가 정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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