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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교수님 Interview



1. 교수님의 정년과 개원을 축하드립니다. 대한신경과학회 36-37대 이사장 역임과 여러 위원회 이사 활동 등을 하시며, 삼성서울병원을 이끌어 오신 교수님의 발자취에 신경과 후배로서 감사드립니다. 이에 정년을 맞이하신 소감에 대한 교수님의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1983년 신경과 전공의를 시작한 이래, 1987년 충남의대에서 전임강사로 시작해서 2022년 2월말로 성균관의대에서 교수로서의 정년을 맞이했고, 지난 1년간 신경과 개원의로서 지내면서 2023년을 맞았으니 신경과와 인연을 맺은 지 만 4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긴 세월이지만 돌이켜보니 금방 흘러간 것 같습니다. 평소 정년 후엔 개업하겠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만 65세, 정년퇴임(停年退任)을 앞두고 별다른 계획을 세우거나 준비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년을 2년 앞둔 2020년 초 COVID-19 팬데믹이 발생하여 사회와 의료계가 급격한 혼란에 빠져 잠시 고민스러웠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제 전문분야인 두통과 뇌혈관질환 환자들을 계속 진료할 수 있는 클리닉을 개설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정년 6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리하여 대학에서 정년퇴임 한 다음 날 새로운 진료실로 장소만 바꿔 진료를 한다는 생각으로 개업식 같은 행사도 하지 않고 바로 시작하였습니다. 1년 가까이 지난 지금 제 마음엔 감사하게도 정년에 대한 아쉬움이나 후회스러움은 없습니다. 오히려 ‘개원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저의 관점에서 ‘정년(停年)’이란 그 동안 의사로서, 신경과전문의로서, 교수로서, 가정인으로서, 사회인으로의 긴 인생수련을 마치고 독립적으로 새로운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자격을 얻은 시점 같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계속 하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년은 하되 퇴임(退任)을 한 것이 아니라 이임(移任)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은 40년간의 피고용 생활에서 벗어나, 직접 자신을 고용한 자영업으로 업태만 바꾸고, 진정한 퇴임은 언젠가 제 스스로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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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수님께서 많은 전문과목 중에 신경과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와, 신경과 파트 중에서도 두통, 뇌졸중 등을 주로 전공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요?


* 신경과가 분립된 1980년대 초만 해도 신경과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의료인들마저도 신경과가 무엇을 하는 진료과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신경과가 개설되어 있던 병원도 전국에 10군데로 안 되었고 지도전문의도 스무 분도 안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당시 매형이 미국에서 신경과를 전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경과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었고 밝은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인턴 때 신경과 수련을 받을 생각을 밝혔을 때 주위의 많은 이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심지어 저에게 ‘미쳤냐?’고 하면서 심각한 반응을 보인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당시에는 신경과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무모한 선택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인생에서 가끔은 긴 안목에서 바른 비전과 열정을 갖고 있다면 남에게는 무모하게 보일지라도 과감한 선택과 도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대에 신경과 수련을 받은 분들이 그러한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과 같이 발전된 신경과는 없었을 것입니다.

* 세부전공은 1987년 충남대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결정되었습니다. 당시에 이용할 수 있는 신경과 검사는 CT 밖에 없었고 가장 많이 진료하게 된 환자도 뇌졸중 환자였기 때문에 그 분야를 주로 연구하게 되었고 연구 결과를 해외학회에서 발표할 기회가 주어지면서 뇌졸중이 주세부전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2년 1년간 Louis R. Caplan 교수님께 research fellow로 다녀오면서 뇌졸중은 세부전공으로 확정되었습니다. * 두통분야를 세부전공으로 추가하게 된 것은 1995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직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새로 개원한 병원으로서 신경과 분야에서 새롭게 제공할 서비스를 논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두통분야가 언급되었고 제가 담당하기로 자원했습니다. 평소 두통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깊이 배울 기회도 없었고 경험도 일천했지만 당시 해외에서 두통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의사들이 대부분 뇌졸중을 주전공으로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그것이 한국 최초의 두통클리닉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결국 문헌도 찾아보고 기회가 되면 해외 두통학회에 가서 적극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통클리닉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한 두통 환자들이 찾아오면서 임상경험을 본격적으로 쌓을 수 있게 되었고 두통진료에 관심은 있지만 배울 기회를 못 찾고 있던 젊은 신경과선생님들이 찾아오면서 나중에는 두통학회 창립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저의 주 진료 영역이 두통이 되었고 제 클리닉 환자의 70% 이상이 두통 환자입니다.

3. 세 가지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3-1.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신가요?
* 40년간의 신경과의사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환자는 참으로 많습니다. 환자들은 저의 신경과의사로서의 stage 별로 다양합니다. 전공의 때는 중증근무력증 환자로서 crisis에 빠진 상태에서 당시에 논란도 있었지만 유일한 치료법으로 제안되던 고용량 스테로이드 요법으로 회생시킨 분들, neurocysticercosis 치료제로 처음 도입된 praziquantel 요법을 사용하면서 예상할 수 없었던 경련과 극심한 두통으로 고생했지만 결국 좋아졌던 환자들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교수가 되어서는 thrombolysis가 본격적으로 임상에 도입되면서 극적으로 완전히 회복되어 정상생활을 하게 된 분들, 그리고 난치성 두통 때문에 약물과용상태가 된 후 치료된 분들, 드문 두통질환을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고 고생하다가 정확한 치료로 극적인 호전을 보여 삶의 질을 되찾은 분들 등등 매우 다양하고 많습니다. 사실 그 분들 덕분에 오늘날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2.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으신가요?
* 교수생활을 35년 했으니 저에게 지도를 받은 제자들이 제법 많습니다. 특히 전임의(=임상강사)로 함께 했던 제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독특한 모습과 느낌으로 제 기억과 마음에 특별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특정인을 지정해 언급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제자들을 처음 만나면 자녀와 같은 마음으로 가르침을 시작했는데, 조금 지나니 저를 도와주는 동료가 되었고, 세월이 지나니 이제는 저의 스승처럼 배우고 존경할 수 있는 제자들이 여러 사람이 있음에 교수로서의 삶에 큰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3-3. 교직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들은 무엇인가요?
* 제 교직 생활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987년부터 8년간 근무했던 충남의대에서의 기억은 한 마디로 ‘맨 땅에 헤딩하는 것과 같은 개척정신과 열정’이란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겠지만 저는 만 서른 살의 젊은 나이로 전임강사로 부임했기 때문에 당시 전공의들이 저와 나이가 같거나 비슷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신경과를 만들어 보자는 일념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좋은 분위기에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1995년 삼성의료원으로 이직한 뒤 1997년 성균관의대가 설립될 때 국내 최초로 전 교과과정을 PBL로 세팅하는 데 1역을 담당했고 2003년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졸업생들이 현재 의료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문의로, 교수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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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교수님께서 지난해 3월에 개원을 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정진상신경과의원’을 개원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또는 개원과 관련하여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새로운 생활패턴에 익숙해지는 데 수개월의 시간이 걸렸지만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서 ‘이제야 내가 신경과의사로서 제대로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두통분야에만 국한하여 말씀드린다면, 급한 두통, 심한 두통, 낫지 않는 두통, 바른 진단을 받지 못한 두통, 어린이 두통, COVID-19 감염이나 예방접종 후에 악화되거나 새로 생긴 두통 등, 그런 두통을 가진 환자들이 쉽게 진료받을 수 있는 클리닉을 마련했다는 뿌듯함을 마음 가운데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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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할 때 그렇게 하겠지만, 특히 정년을 한 만 65세에 새로운 결정을 할 때는 외부적인 환경이나 상황보다 우선적으로 자신의 인생의 비전과 사명, 거기에 자신의 탤런트와 성격 등을 신중하게 고려하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기독교인 의사로서 인생의 비전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실천’이며, 제 위치에서 실천해야 할 사명과 핵심 가치인 ‘치유, 섬김, 사랑’으로 바탕으로 개원을 결정하고 준비하였습니다. 사람마다 삶의 에너지를 얻는 source는 다릅니다. 저의 경우 진료하면서 환자들과 대화하고 상담하면서 그 분들이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큰 에너지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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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지막으로 후학들에게 특히 신경과 의사의 길로 들어선 전공의들에게 멋진 신경과 의사가 되지 위한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멋진 신경과의사’를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의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환자에게는 신경계 증상이나 문제에 대해 경청하고 바르고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은 기본이고, ‘멋진’이란 수식어가 붙기 위해서는 전 과정에서 친구(때로는 부모)와 같은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자세로 끝까지 함께하는 의사입니다. 또한 동료의사들에게도 그와 같은 모습을 한결같이 보여주는 의사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그런 목표를 세우고 부단히 노력하고 훈련한다면 ‘상당히’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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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신경과 의사 열전 세 번째

인터뷰어: 김상범 소통특임이사(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세 번째 선생님은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브레인신경과의원 문정수 원장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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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브레인신경과 문정수 입니다. 저는 2003년 충남대학교를 졸업하고 인턴, 공중보건의, 신경과 전문의(2011) 취득 이후 재활병원에서 3년간 근무하고 청주에 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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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업을 하신 계기가 있나요?


A. 인턴을 하면서 막상 어떤 과를 전공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쉽게 결정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에 공중보건의로 근무를 3년 하면서 무엇인가에 끌리듯 신경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신경과 전공의를 하면서 학교에 남아서 연구도 하고 학생도 가르쳐보면 어떨까 생각도 했지만, 솔직하게 평생 공부하는 곳에 있는 것이 많이 부담되고 성격에 맞지 않는 듯해서 전문의를 취득하면서 바로 취직했습니다. 물론 극소수의 교수님께서 대학에 있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시기도 했지만 제가 실제 남겠다고 했으면 아마 그러지 말라고 하셨을 것 같습니다.

전문의가 되고 나서 첫 직장이 재활병원이었습니다. 주로 중추신경계 질환 환자들이 대학병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고 재활치료를 위해 오는 곳이었습니다. 재활병원에서 근무하기 전에는 재활의학과 선생님들이 통증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재활 치료를 하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여러 증상들 중 근력저하나 감각저하 보다 통증과 연관된 것들을 더 불편해하시는 경우가 더 많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하는 데에 있어 통증의 평가와 적절한 치료가 중요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뇌경색으로 상지 근력이 많이 떨어진 환자들에서 공통적으로 호소하시는 어깨의 통증과 상지의 부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점점 통증환자들을 보는 것에 흥미와 자신이 생기고, 또 통증에 관심이 있는 비슷한 연배의 다른 전공 선생님들과 모임도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통증환자 진료에 익숙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신경과 진료에 통증 진료를 접목해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개업을 하셨나요?


A. 병원을 개원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당연히 통증의 진료와 관련된 부분이라 다들 생각하실 텐데 사실 그렇지 않았습니다. 개원을 준비하면서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개원한 선후배님들의 병원을 돌아보며 든 가장 많이 든 생각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선후배님들의 조언을 참고해 내린 결정은 기본적으로는 신경과전문의가 할 수 있는 두통, 어지럼증, 인지기능장애, 각종 운동질환, 뇌혈관질환에서 1차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준비하고 거기에 통증 진료까지 할 수 있게 살을 붙여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시작을 하고 나서 점점 통증 환자를 볼 수 있는 시스템에 살을 붙여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달랑 초음파 하나로 통증 환자들을 진단하고 주로 주사를 통해 치료하는 방법에 주력했었고, 환자가 늘면서 체외충격파나 물리치료실 등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치료 옵션을 환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병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A. 2014년 9월 의대 입학 동기인 이준영 원장님과 의기투합해서 청주에 개원을 했습니다. 개원초에는 대체 신경과가 어떤 진료를 하는지 환자들이 거의 알지 못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대한신경과학회와 여러 선배님들께서 방송 및 여러 분야에서 신경과를 알려주시면서 점점 신경과 진료가 필요한 환자가 병원을 찾아오게 되었고 그 덕에 점점 환자가 늘어나 2021년 신경과 전문의 3인 체제로 확장하며 물리치료실, 도수치료실을 만들고 여러 장비도 충원하며 일반적인 통증 환자들이 모든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3T MRI까지 구비하게 되면서 현재 일반적인 신경과 외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검사 및 치료 장비를 갖춘 병원이 되었습니다. (신경전도검사, 근전도검사, 유발전위검사, 뇌혈류초음파, 수면다원검사, 뇌파, 경동맥+근골격계초음파, C-arm, 자율신경검사, X-ray, 방사형/집중형 체외충격파, 고강도레이저치료기 등) 현재 모든 검사를 가급적 병원 방문일에 시행하고 바로 결과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해서 가급적 환자들의 편의성을 최대화 하려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환자의 말을 충분히 오래 듣고자 가장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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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통증을 주요 분야로 잡으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A. 신경과 전문의로 처음 근무하게 된 병원에서 환자들이 저에게 바란 것은 ‘안 아프게 해주시고 빠진 힘이 돌아오게 해주세요’ 였는데 제가 당장 환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않는다는 사실에 많이 무력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당장 아픈 것이라도 줄여드리자는 마음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통증 진료였습니다. 저희 병원은 통증을 주요 진료 분야로 잡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통, 손저림, 목/허리 통증 등 대부분의 통증 역시 신경과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통증을 진료한다는 생각보다 신경과 의사로서 환자의 증상을 들을 때 통증까지도 치료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통증이 모르는 분야가 아닌 우리가 가장 잘 하는 분야의 연장이라 생각할 수 있을 듯합니다.

신경과 의사로서 통증을 공부하고 진료를 하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타과의 진료보다 월등히 높은 경우가 많이 보게 됩니다. 아마 기본적으로 환자의 말을 잘 듣고 세세하게 신경학적 진찰을 하는 신경과 의사들의 습성이 통증진료에도 아주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통증 진료가 장점만 있지는 않습니다. 의사의 노동력이 많이 요구되는 분야이며, 물리치료실의 운영 또한 공간이 필요하며 물리치료사의 인건비 또한 높은 편이어서 이전보다 통증의 진료가 병원의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통증 진료하는 과가 많다 보니 경쟁도 심해져서, 힘들기는 한데 수익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Q. 통증 환자를 진료하는 신경과 의사로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처음 통증을 보려고 할 때 주변의 도움이 없이 시작하시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타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신경외과) 선생님들의 진료를 참관해 보시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근골격계초음파학회나 여러 학회에서 하는 강의를 정기적으로 듣고, 워크숍 등에 참여하는 것 또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신경과 보다 통증의 진료를 더 오랜 기간 해온 타과들과 차별점을 가져야 하는 것이 개원해서 신경과의사가 통증을 보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는 가장 신경과다운 병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병원을 만들어 가려 하고 있습니다.

처음 주사하고 환자의 통증이 줄어들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는데 점점 공부할수록 또 이렇게 어려운 분야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힘든(?) 신경과 전공의 과정을 거친 우리 신경과 전문의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부분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차 신경과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 나아지고 있고 개원의가 점점 늘어나는 현재의 상황에서 통증 진료를 무기로 가진 신경과는 그 어떤 과보다도 많은 잠재력을 가진 곳이라 생각합니다. 대한신경과학회에서도 통증 진료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지원 및 사업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을 볼 때 신경과 의사들에게 통증이라는 분야는 또 다른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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