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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_ 조수진 교수님



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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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입니다. 수학을 좋아했는데, 의사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의대를 지원하게 되었고, 신경과 의사가 된 것을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92년에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의료원에서 2년간 뇌졸중 분야 전임의를 마치고, 약 4년간 부천세종병원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심인성 뇌졸중 환자를 주로 보았고, 병원에 유일한 신경과 의사로 응급실 진료와 연구의 양립이 쉽지 않다고 느낀 시절이었지요. 2003년에 한림대학교 의료원에 합류하였고, 노인 환자 진료에 집중하면서 2006년도에 Columbia 대학 신경과의 Division of Aging and Dementia에 1년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2012년부터 동탄성심병원에서 근무 중이며, 2018년부터 본원 신경과 과장을 맡아서 여러 교수님들의 도움과 지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손과 마음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 7년의 연애 끝에 믿고, 의지하며 살고 있고, 기숙사 생활을 하여 반가운 손님처럼 집에 오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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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의국(2019)

     

2. 축하드립니다. 대한두통학회 회장으로서 소감과 포부 부탁드립니다.


저보다 먼저 여러 학회에서 중요한 학술, 교육, 총무업무 등을 담당하는 훌륭한 여성 교수님들이 계시고, 과에서 중책을 맡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영남대학병원 박미영 교수님이 2014년 치매학회장을 역임하였고, 대한신경과의사회 회장은 이은아 원장님입니다. 개인적으로 과분한 영광이며, 어머님 세대에서 경험하지 못한 기회이고, 시대의 소임으로 성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국제두통학회의 역사상 여성회장은 1995년 프랑스 두통학회장 Marie-Germaine Bousser 교수가 있고, 차기 회장으로 이탈리아의 Cristina Tassorelli 교수가 선임되었습니다. 두통학회의 자유롭고, 협조적인 분위기가 여성 임원의 성장을 격려하였고 저도 혜택을 받았습니다. 전임의를 마치고 맡은 첫 강의 주제가 약물과용두통이었고, 명인학술상이나 공동연구를 진행한 것도 두통학회 여러 임원진들과 같이 한 일입니다. 회장의 업무가 총괄하여 결정하는 일이며, 여러 임원진들과 같이 하면 잘 되리라 믿습니다. 두통학회는 계속 발전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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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한두통학회 임원진, 초청연자(Goadsby교수,  Ahmed교수), 참석자들

        

3. 2023년 IHC가 서울에서 열리는데 준비하느라 힘드실 것 같습니다. 그 외 학회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지난 9월 아일랜드 더블린(Dublin)에서 열린 국제두통학회에서 2023년 국제두통학회의 서울 개최가 공식적으로 확정되었습니다. 2003년 도쿄에서 국제두통학회가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된 후 20년 만의 일입니다. 작년 ARCH(아시아지역두통회의)를 주관하신 정진상 교수님과, 김병건 교수님, 여러 임원진들의 노력과 국내 인프라, 대한두통학회의 활동적인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국제두통학회에서 경북대 박성파 교수님과, 성균관의대 이미지 교수님이 TEACHING 강좌의 강의를 맡았고, CONY(Controversy in Neurology) 학회에서는 매년 연세대학교 주민경교수님이 기조발표자로 참여하십니다. 2023년 국제두통학회에는 더 많은 교수님들이 연자로 자리를 빛내리라 기대됩니다.

이번 임기에서 변화된 것은 것은 학술과 교육 업무의 분리, 각 부서의 독자적인 운영 능력 함양, 간사 신설, 진료지침위원회의 상설화입니다. 예전에는 학술이사님이 학술회의와 보수교육을 같이 맡았는데, 보수교육과 함께 두통 마스터스쿨 업무를 문희수 교육이사님이 맡았습니다. 12월 14일 두통마스터스쿨에서 편두통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예정입니다. 진료지침위원회에서 지난 8월에서 ‘삽화편두통 예방치료약물 진료지침을 출판하였고, 새로운 편두통 치료제의 국내 허가에 발맞추어 진료지침을 개정하겠습니다.



4. 최근, 두통분야에 새로운 약물이 곧 많이 들어올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와 관련하여 보험 문제, 비용이 이슈입니다. 교수님께서 관심 있어 하시는 군발두통의 산소치료 역시 보험문제가 이슈인데 이러한 보험관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실 계획이신지요?


편두통은 전 세계 인구의 1/7이 겪는 질환이고, 국내 개연편두통을 포함한 전체 편두통 환자는 830만명으로 추산됩니다. 그중 2/3의 환자가 두통 부담이 상당하지만, 병원에서 편두통 진단을 받은 환자는 31%이고, 치료를 받는 비율은 그중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편두통은 심한 통증과 긴 유병 기간이 특징적이고, 편두통의 질병 부담에 대한 인식 개선은 보험급여 확대에 기여할 것입니다. 신경과 회원님들이 두통 환자를 진료할 때 편두통의 진단을 명료하게 내리고, 치료를 권고해 주시면 환자들의 평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9월에 CGRP항체인 앰겔러티(galcanuzumab)가 국내승인을 받았습니다. CGRP항체 예방치료는 약물과용두통이나 예방약물치료에 실패한 환자에도 효과가 보고된 바 있으며, 트립탄 주사제가 아직 국내에 없는 상황과 비교할 때 괄목할 만한 성과입니다. 만성 편두통 치료에 보톡스가 기여해 온 것처럼, 편두통에 효과적인 새로운 약물(http://www.neuronews.or.kr/magazine/neuro/sm-3/pt-post/nd-21)의 국내 승인은 큰 의의가 있습니다. 편두통의 치료 약물의 적응증 확대와 보험급여는 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하여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한두통학회는 두통환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당국에 꾸준히 의견을 제시하고, 소통하겠습니다.

군발두통의 산소치료는 교과서에 등재된 표준치료입니다. 군발두통의 산소치료의 필요성에 대하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국민건강보험 급여관리실에 여러 차례 공문을 발송하고 연락하고 회의에 참여하였습니다. 군발두통환자의 직업부담, 자살충동, 만성군발두통 등 다양한 주제로 연구결과를 내고, 군발두통의 산소치료의 효과 및 급여필요성에 대하여 기사화하였습니다. 신경과 전문의들이 군발두통 환자들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산소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실용 진단서를 배부하고, 환자들에게 산소 대여를 설명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간의 노력으로 정부기관의 공감대 형성이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두통학회, 신경과학회, 진료의사, 환자들의 노력이 합쳐진다면, 군발두통환자에 대한 산소치료의 급여가 될 날이 가까워 지리라 기대합니다.



5. 두통은 홍보가 중요합니다. 아직도 신경과가 두통을 보는 과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에 대한 계획은 있으신지요?


지난해에 두통 환자에게 올바른 치료 정보와 지역별 두통 전문의 정보를 전달하고자 ‘두통 없는 행복한 세상(www.migrainecluster.com)’ 홈페이지를 개설하였고, 스마트폰 버전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환자용 홈페이지를 통하여 ‘우리동네 두통전문의 찾기’와 ‘두통 보톡스 시술 병의원 안내’를 시작하였습니다. 의사들에 대한 교육을 위하여 유유제약과 MOU를 맺고, 카카오 플러스친구 “Good bye Headache”를 통하여 두통질환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병건 전임 회장님의 성과를 이어받아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유튜브 등 다양한 SNS 매체를 통한 두통질환교육과 홍보는 파급력이 높습니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겠습니다.

신경과 주임교수님과 과장님들의 두통질환에 대한 관심도 부탁드립니다. 두통질환을 전문분야로 표방하는 신경과 전문의들이 늘어나고, 병원마다 2-3명 이상의 신경과 전문의들이 두통질환에 관심을 가진다면, 환자들의 만족도가 좋아질 것입니다. 환자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병원 안내의 관심분야에 편두통, 군발두통, 만성편두통, 약물과용두통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두통질환에 대한 전문치료가 초기부터 필요하다는 점을 대한신경과학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홍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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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Blood Brain Band)

글_나정호(인하대병원 신경과)



안녕하세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먼저 하게 되니 부담스러운 마음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제대로 인사를 드려야 할테니, 이번 기회에 저희 BBB를 소개하겠습니다.



1. “BBB”가 무슨 뜻인가요?


“Blood Brain Band"의 약자로, 신경과 의사의 밴드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신경과 의사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Blood-Brain Barrier를 패러디한 이름입니다. 조금 nerdy(?)하다는 평도 있지만 정체성이 확실한 우리 멤버들 모두 재미있어 하는 이름입니다.



2. “BBB"를 결성하신 이유는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일만 하고 지내는 것 같아 무언가 하나 재미있는 취미생활을 하고 싶어 악기를 다시 시작했는데, 신경과 내에서도 예전에 밴드를 했었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의기투합해서 2018년 말에 처음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멤버들 모두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신경과 선생님들인데, 그만큼 음악에도 열정적이십니다.
우리 BBB 에는 두 가지 불문율이 있는데, 첫째는 다들 바쁜 시간 쪼개어 연습시간을 맞추는 만큼 시간을 준수하는 것이고, 둘째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밴드이니 못한다고 눈치 주는 일 없기입니다. 그 외에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고, 곡 선정도 멤버들 한 명씩 돌아가며 자유롭게 정합니다. 그러다 보니 음악적 콘셉트가 너무 다양해서 어떤 장르의 밴드라고 규정할 수 없기도 하지만...



3. “BBB"의 파트별 멤버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멤버는 다음과 같습니다.

Vocal: 고상배 (서울대병원) - 부드러운 고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발라드에 강점이 있는 보컬입니다. 현재 해외 연수로 1년간 부재중이어서 당분간 객원보컬 체제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지난달에는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하종목 선생님이 참여하였습니다.

Guitar: 나정호 (인하대병원)·김동억 (동국대 일산병원) - 둘 다 아직 발전단계여서 앞으로 어떤 스타일의 기타를 보여주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Bass: 김용재 (은평 성모병원) - 묵직한 리듬감으로 밴드 음향을 채워주는, 부재 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파트입니다.

Keyboard: 이미지 (삼성서울병원) - 우리 밴드의 에이스로, 가장 안정적이고 정확한 연주를 들려줍니다.

Drum: 장민욱 (동탄 성심병원) - 파워 드러밍으로 음악적 페이스메이커이자 밴드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Staff: 권순욱 (삼성서울병원) - 일정, 예약, 선곡, 악기 및 악보, 음원, 기록까지 모두 꼼꼼하게 챙기는, 우리들 중 가장 프로페셔널 한 멤버입니다. 필요시엔 래퍼 및 세컨드 키보드로도 활약합니다.

이외 몇몇 밴드 경력 있으신 분들께도 섭외를 하였으나 개인 사정으로 고사하시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계속 이 멤버로만 고정하지는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희망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계속 영입하여, 가능하다면 여러 팀 또는 기수별로 활동할 계획도 있습니다. 추가 멤버 영입은 항상 가능하오니 BBB에 관심 있는 신경과 선생님들이 계시다면 연락 바랍니다. 특히 vocal 은 남녀 불문, 많을수록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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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밴드 활동은 자주 하시나요? 공연을 위한 연습은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현재는 한 달에 한 번 합주실에 모여 연습만 하고 있고, 아직 구체적 공연 계획은 없습니다. 조금 더 완성도가 높아지면 소규모 카페 공연을 시작으로 조금씩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 볼 생각입니다. 공연을 앞두고는 좀 더 연습시간을 늘려야겠지요.



5. 밴드를 운영하시면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멤버들 모두 신경과 의사로서 일정이 바쁘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연습할 시간 맞추는 것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보통 6개월 정도 연습 스케줄을 미리 정해두는데, 장소도 수도권 여기저기서 모이고 해서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여러 연습실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에 계신 분들도 함께 하면 좋겠는데 여러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도 여의치가 않고요. 그래도 연습 시간은 항상 화기애애합니다. 연습 후의 맛집 순례 회식도 또 다른 즐거움이고…



6. BBB”의 향후 계획은요?


가능하다면 학회 리셉션 같은 장소에 오프닝 밴드로 서보고 싶긴 한데, 현 역량으론 오히려 학회 위상을 떨어뜨리는 수준이라… ^^ 나중에 우리 학회가 World Congress of Neurology 2025를 유치하게 되면 그때는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이외에도 학회 뒤풀이 무대에서 미리 신청곡을 받아 반주해주는 소위 “오부리” 밴드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고, 신경과 소개를 하는 대한신경과학회 전공의 입문 교육이나 학생 캠프 등에서 신경과 의사의 취미생활을 알리는 역할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조금이나마 신경과에 더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요? 물론 이런 희망사항들은 시간이 지나 연주력이 향상된다는 전제하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도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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