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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교수님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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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교수님, 대한신경과학회보 구독자들에게 간단한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대한신경과학회에서 이렇게 귀한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학회 소식지를 통해 회원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 매우 기쁩게 생각합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33년간 교수로 재직하다가 2025년 8월부로 정년퇴임하였고, 9월부터는 SCL 하나로의료재단 하나로리더스헬스케어에서 신경과 외래를 개설하여 진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사이 교수로서 퇴직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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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요즘은 어떠신지요?


저는 1985년 2월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1992년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당시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하며 지금까지 재직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행복이었습니다.

특히 함께했던 선배, 동료, 후배 교수님들과 전공의, 간호사, 임상병리 기사 선생님들과 더불어 보낸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부족한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퇴임 후 진로를 두고 여러 고민을 하였으나, 제 전공을 살려 종합병원에서 계속 일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방식으로 환자를 만날 것인지 깊이 생각하였습니다. 결국 이제까지와는 달리, 환자분들과 더 가까운 자리에서 친밀하게 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SCL하나로의료재단 하나로리더스헬스케어에서 신경과를 새롭게 개설하고 진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새로운 도전이 낯설고 조심스럽지만,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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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 많은 전문과목 중에 신경과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와, 신경과 파트 중에서도
신경근육질환 특이 근육병을 주로 전공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요?


의과대학 시절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가, 어떤 전문과목을 선택해야 하는가’였습니다. 처음에는 내과를 전공하려고 생각했으나, 내과 안에도 여러 세부 전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과 2학년 때, 당시 저희 대학에서는 신경과가 분리되지 않고 제7내과에 속해 있었는데, 신경과 강의를 들으면서 신경과를 전공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신경과가 독립된 교실로 분리되면서 정식 전문의 과정이 개설되었습니다. 저는 군복무를 마친 뒤 신경과에 입국하여 전공의 과정을 밟게 되었으며, 훌륭한 교수님들로부터 임상과 연구를 배울 수 있었고 이것은 제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1992년부터 영동세브란스병원(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연구강사로 근무하며 최일생 교수님을 모시고 환자 진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병원에는 근전도 장비가 없었는데, 최일생 교수님께서 근전도 장비를 도입하시면서 제가 근전도 검사를 맡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신경근육질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님과의 협진을 통해 근육병 환자를 많이 접하며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미국 NIH 장기 연수와 일본 국립신경·정신센터(NCNP) 단기 연수를 통해 체계적인 근육병 진단과 치료를 경험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신경근육질환을 전공하면서 그 중에서도 근육병을 주로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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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병, 루게릭병이나 중증근무력증 환자와의 진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태도’는 무엇입니까?
또는 이와 같은 분야에 뛰어드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지요?


제가 주로 다뤄온 질환들은 희귀·난치성, 그리고 유전성 질환들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진단 자체가 어렵거나, 설령 진단하더라도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진단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발견, 나아가 유전자 치료의 도입으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런 점에서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주기적으로 iOS 업데이트 알림을 받듯, 의학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어, 지식의 업데이트를 소홀히 하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환자 진료에 한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늘 최신 지식을 배우고 스스로를 갱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한 가지는, 국제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2000년부터 매년 World Muscle Society (WMS)와 Asian Oceanian Myology Center (AOMC)에 꾸준히 참석해 왔습니다. 학회를 통해 세계 석학들과 교류하며 연구 방향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고, 개인적 친분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교류 경험은 2010년 서울에서 AOMC 국제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으며, 대한신경근육질환학회 여러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 덕분에 더욱 풍성한 학회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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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참여는 단순한 연구 발표의 자리를 넘어, 환자 진료와 연구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통로이며 해외 석학들과의 학문적 교류의 장이 됩니다. 후배 여러분도 이러한 기회를 적극 활용하여 경험을 통해서 자신을 넓히고 성장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교수님께서 요즘 관심 있는 분야는 어떤 것인지요?


이제는 1차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대학병원에서 희귀·난치성 질환 중심의 진료를 해왔다면, 지금은 한 신경과 의사로서 보다 전반적인 신경과 질환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원한 환자와의 대화와 진찰을 통해 어떻게 하면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신경과 의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아직은 다소 서툴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계속 배우고 발전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후학들에게, 특히 신경과 의사의 길로 들어선 전공의들에게
멋진 신경과 의사가 되기 위한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오늘날 의료 환경은 의사에게 완벽한 진단과 치료를 요구하는 동시에, 작은 오진에도 막중한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위험성이 큰 환자를 기피하거나 방어적인 진료를 하는 분위기가 생겨난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많은 의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보상이 좋은 분야를 선호하는 경향 역시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의사로서 어떤 태도와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신경과 전공의 과정은 다른 전공에 비해 힘들게 느껴질 수 있고, 때로는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경과 의사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진료를 제공하며, 환자의 삶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충분히 존중 받을 가치가 있고 대접 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진료는 언제나 환자의 곁에서 빛을 발할 수 있으며, 이는 여러분이 큰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이유가 됩니다. 후배 여러분이 이러한 사명감과 긍지를 품고 훌륭한 신경과 의사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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