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

중증근무력증의 새로운 치료법의 발전과
개인 맞춤형 치료로 향하는 길


글_신하영(연세대세브란스병원 신경과)


 
alt

(*open Ai 제작)




1. 중증근무력증의 개요 및 기존 치료의 한계


중증근무력증(Myasthenia Gravis, MG)은 신경근육접합부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운동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전달에 문제가 발생하여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피로현상을 동반한 근력약화가 특징적이다. 현재 이 질환의 주된 치료법으로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혈장교환술, 고용량 면역글로불린(IVIG) 정맥주사, 그리고 흉선절제술 등이 있다. 대다수의 MG 환자들은 이와 같은 치료법으로 질병이 개선되어 일상생활 및 직장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지낸다. 하지만 MG환자들의 약 15%에서는 위와 같은 기존의 치료에 실패하여 MG로 인한 신체 기능 제한이 있는 상태로 지내며 이를 난치중증근무력증이라고도 한다. 또한 기존의 치료법으로 조절이 되는 환자들에서도 기존 치료법은 비특이적으로 면역체계를 억제하며, 장기간 약물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환자들에서 이상반응이 발생하여 이와 관련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2. 최신 병태생리 이해와 표적치료제의 개발 현황


최근 들어 중증근무력증의 병태생리에 대한 이해가 더욱 정교해지면서, 병인별로 특화된 표적 치료제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중증근무력증은 아세틸콜린수용체, MuSK, 그리고 LRP4와 같은 신경근육접합부의 물질들에 대한 자가항체가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세틸콜린수용체항체 양성 중증근무력증에서는 신경근육접합부의 연접후막에 보체가 침착되고 활성화되어 연접후막의 구조를 파괴한다. MuSK에 대한 항체는 MuSK와 LRP4의 상호작용을 억제하여 아세틸콜린수용체의 고밀도 발현을 막아 신경근육전달을 방해한다. 이러한 발병의 원인이 되는 자가항체들을 제거하면 중증근무력증이 개선될 수 있다. 또한 보체가 활성화되어 연접후막의 구조가 손상되는 상황에서는 보체를 억제하면 중증근무력증이 호전될 수 있다.

최근 보체 시스템을 억제하는 약물(예: 에쿨리주맙, 라불리주맙, 질루코플란)이나 자가항체의 제거를 유도하는 FcRn 억제제(에프가티지모드, 로자놀리시주맙, 니포칼리맙) 등이 개발되어 임상시험을 통하여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되었다. 이들 약제들은 세계 여러나라들에서 이미 임상에 적용되고 있으며,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난치중증근무력증 환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중증근무력증의 여러 발병기전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법들이 중증근무력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에 있다. C5와 알부민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bispecific VHH antibody인 gefurulimab, C1s에 대한 단클론항체인 DNTH103, 보체 factor B 억제제인 iptacopan, 보체 C5를 억제하는 pozelimab과 C5 생성을 억제하는 small-interfering RNAs인 cemdisiran, FcRn 억제제인 batoclimab, BTK 억제제인 remibrutinib, purine 유사물로 임파구를 억제하는 cladribine, TACI-Fc fusion protein인 telitacicept, 그리고 CD19에 대한 CAR-T cell 치료 등이 임상시험 중에 있다. 또한 신경근육전달을 개선하려는 목적의 chloride 이온체널 CLC-1을 억제하는 NMD670도 임상 시험 중에 있다.

중증근무력증의 다양한 상태에 대한 임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중증근무력증의 악화와 근무력증위기의 치료로 에프가티지모드의 역할을 규명하는 임상연구, 안형중증근무력증 환자를 대상으로 에프가티지모드의 효과와 안정성을 살펴보는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최근에는 소아 및 청소년 중증근무력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여러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3. 개인 맞춤형 치료의 도입과 향후 과제


이러한 성취와 시도는 단지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의 발전을 넘어서, 개인 맞춤형 치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중증근무력증의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가항체 프로파일, 질병의 상태, 동반 질환 등 환자 개개인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한 치료 접근은 보다 정밀하고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향후에는 바이오마커 기반의 예후 예측, 치료 반응 예측 모델이 도입되어 중증근무력증의 관리 전략이 더욱 정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도전적인 과제 또한 남아 있다. 몇몇 새로운 치료법들이 중증근무력증에 적응증을 이미 받은 상태이다 그러나 아직 이들 치료약제들의 약가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진행 중으로 이들 약제들을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매우 높은 약물가격으로 이 치료약제들의 약가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기관과 제약업체 양측 모두 환자 중심으로 접근하여 합리적인 약가 협상이 이루어져 중증근무력증 환자들 개개인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날이 이른 시일 내에 오기를 기대한다.


최신지견' 다른 기사 보기
prev
next
SNS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