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손경모(WCN 2025 실무위원장 손경모/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신경과)
2025년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신경과학회(World Congress of Neurology, WCN 2025)는 전 세계 신경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뜻깊은 학문 축제였습니다. “The Soul of Neurological Innovation”이라는 주제 아래, 121여 개국에서 약 3,000명의 신경과 의사와 연구자들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학회는 대한신경과학회(Korean Neurological Association, KNA)가 세계신경학연맹(World Federation of Neurology, WFN)과 공동으로 주최한 국제 학술대회로, 우리 학회가 세계 신경학의 중심무대에서 그 위상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범석 조직위원장님 그리고 김승현 이사장님 이하 KNA실무위원회는 등록, 전시, 학술, 통역, 기술, 문화행사 등 여러 분야에서 약 2년에 걸쳐 세밀하게 준비를 진행하였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학문적 성취와 더불어 한국의 조직력과 환대를 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Tournament of the Minds (TOM)’는 전 세계 젊은 신경과 의사들이 참여하는 학문적 토너먼트로, WCN의 오랜 전통과 상징적인 프로그램입니다. TOM은 단순한 퀴즈 경연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교육 배경을 가진 젊은 신경학자들이 서로 배우고 교류하는 의미 있는 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서울 대회에서는 KNA와 WFN이 협력하여 문제 개발, 번역, 검수, 현장 운영까지 전 과정을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준비 과정에는 저를 비롯하여 이재홍 교수님, 송파멜라 교수님, 김정민 교수님, Nicholas Davies, Richard Stark, Serenella Servidei 등 국내외 위원들이 헌신적으로 참여해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완성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15개 대표팀들이 열띤 경쟁을 펼쳤으며, 국내외 위원들과 참가자들은 “서울 TOM은 21년 역사상 가장 활기차고 공정한 대회였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위원들 간의 긴밀한 협력과 상호 존중은 ‘학문적 연대와 우정’이라는 WCN의 진정한 정신을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행사 기간 동안 서울은 세계 신경학자들에게 역동적인 학문 교류의 장이자, 한국의 문화와 정성을 체험할 수 있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WCN 2025의 성공은 한 개인이나 조직의 성과가 아니라, 대한신경과학회 전체 구성원의 협력과 자부심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전범석 조직위원장님, 김승현 이사장님 이하 대한신경과학회 이사님들, 김현주 국장님 이하 대한 신경과학회 사무국 직원들, Kenes, Dot Planner, United Cultural Foundation, 그리고 수많은 참가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된 한국 신경학의 잠재력과 국제적 역량은 앞으로 세계 신경학 발전을 선도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서울에서 보낸 뜨거운 4일의 기억은 우리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 열정과 우정의 순간들이 미래 세대 신경과 의사들에게 또 하나의 영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WCN은 1961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된 이래 4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신경과 국제학술대회입니다. 올해 서울에서의 개최는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이루어진 것으로, 한국의 의학 연구력과 학술적 위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본 대회는 ‘The Soul of Neurological Innovation(신경과학 혁신의 심장)’을 주제로, 신경퇴행성 질환·뇌혈관 질환·신경면역 질환을 비롯하여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등 뇌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폭넓게 조명하였습니다. 전범석 WCN 2025 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약 130개의 학술 세션은 기초부터 임상·정책 분야까지 신경질환 전 영역을 아우르며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Wolfgang Grisold(WFN 회장), Guy Rouleau(McGill University), Steven L. Lewis(Lehigh Valley Health Network) 등 세계적 석학들이 기조강연 연자로 참여해 신경과학의 미래와 국제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온라인 축사로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김승현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님은 “서울에서의 첫 WCN 개최가 세계 신경학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번 WCN 2025는 단순한 학술대회를 넘어, 우리나라의 뇌과학 연구·의료산업·정책이 국제 네트워크로 확장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AI 기반 뇌질환 조기 진단, 디지털 치료제(DTx), 원격 신경재활 등 국내 디지털 헬스 분야의 강점이 국제무대에서 성공적으로 공유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서울의 첨단 의료 인프라와 역사·문화 자원을 직접 경험하며, 대한민국의 의료 기술력과 환자 중심 케어 모델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김승현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글로벌 학술 교류와 산·학·연 협력의 폭을 더욱 넓혀, 대한민국이 신경과학 국제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환자와 가족,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Patient Day’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환자 중심 진료, 신경질환 예방, 인지 건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Sustainability Initiative’를 통해 친환경 전시 구성, 종이 없는 운영 방식, 탄소중립 인증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국제행사 운영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미래형 학술대회의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WCN 2025는 과학적 성과뿐 아니라 문화·기술·사람을 연결하는 포용적 학문축제(Inclusive Congress)로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은 서울의 첨단 의료 인프라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며, 대한민국의 의료기술 수준과 환자 중심 케어 모델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김승현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님은 “이번 학회를 통해 뇌질환 극복과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한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학술 교류와 정책 협력, 산·학·연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대한민국이 ‘신경과학 국제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