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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탐방

대구 문성병원_서순천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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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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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의사이신 부친의 3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나, 유년시절부터 늘 환자를 돌보시는 아버지를 보고 자랐습니다. 환자에 대한 마음가짐, 태도, 공감, 서로 나누는 즐거움에 대해서는 아버지로부터 배우고 몸으로 마음으로 익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것이지만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나 기본적인 생각이나 행동 등은 여느 종교를 가진 분들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또 한 저의 부친 또한 맏이로서 집안 가족, 형제들을 돌보는 가장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 의식이 저에게도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아이들과 아내를 둔 가장으로서 그리고 사랑하는 230명원 병원 가족들의 큰형, 큰 오빠, 혹은 삼촌 같은 위치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2. 신경과를 선택하신 이유는요? 아버님이 한의사이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본인과 같은 한의사의 길을 권유하셨을 것 같은데요.


저의 부친은 당시 꽤 유명하다고 알려지신 한의사이셨습니다. 1970년대 대한 한의사 협회 회장을 하실 때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저의 부친은 의료의 일원화 즉 의·한 교육과정, 의료 통합을 말씀하시다가 한의사협회로부터 배척을 받기도 하셨습니다. 그때는 의사는 의사대로, 한의사는 한의사대로 높은 자부심과 긍지로 인하여 서로를 이해할 여지가 전혀 없었을 때였죠. 그런 이유로 부친은 먼 훗날 발생할 수도 있는 심각한 우리나라의 기형적으로 이분화된 의료현실을 예감하시고 의료일원화를 주장하셨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릴적 부터 자라면서 부친이 환자들에게 적절한 한방치료 등을 하는 것을 보았지만. 그것이 제가 신경과를 선택하게 된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었습니다. 저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몸이 약한 동생이 있습니다. 항상 어릴 적부터 저와 같이 자고, 같이 깨고 같이 놀던 동생은 뇌성마비와 중첩성 뇌전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어떻게 하면 약한 동생을 도울 수 있을까? 그 지긋지긋한 경련 발작의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수 있을까? 계단에서 넘어지지 않고 다닐 수 있을까? 저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질문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해답으로 자연스럽게 의과대학에 진학하게 되었고, 그중에서 질문에 대한 가장 근접한 해답을 줄 수 있는 신경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신경과가 우리나라 의료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초창기여서 대부분의 다른 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의 별책부록과 같은 과로 인식되기도 한 적이 있었죠. 지금은 엄청난 연구와 발전이 우리 신경과에서 거듭되고 있고, 우리나라 의료의 중심이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기도 합니다.


3. 문성병원은 보건복지부지정 신경과 전문병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장님 본인도 신경과 전문의이시긴 하지만 신경과 전문의가 5명이 있을 만큼 특화시키신 과정과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신경과 수련의로 배우고 있을 때 참으로 저에게는 이해하지 못할 일 들을 눈으로 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급성기 뇌졸중으로 저의 수련병원을 찾은 환자가 급성기 치료 후 대뜸 저에게 " 이제 대학병원에서의 치료가 다 되었으면 집으로 퇴원하겠습니다." 하고 퇴원했던 환자가 저의 동네 작은 " 접골원" 혹은 " 기 치료" 사설 시설 등에 몸을 맡기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퇴원환자가 편마비의 몸으로 저의 부친에게 한방치료를 받는 것을 보고, 마비가 있는 뇌졸중 환자에게 치료의 방향을 어떻게 제시 할 것인 가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재활의학과가 없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뇌졸중 환자의 진단과 치료, 그리고 결국에는 남을 수밖에 없는 신체장애를 최소화해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가정과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원스텝 의료시스템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련을 마치고, 군복무 기간을 마친 후 저에게 대학의 교수 요원으로 들어오라고 말씀하시던 과장님의 권유도 뿌리치고, IMF가 시작되던 1997년부터 1998년까지 3번의 공사업체가 부도가 나는 등의 어려움 속에서 1998년, 9월 현재의 문성병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부분의 병원들이 백화점식의 여러 진료과들을 열고 있을 때여서 많은 사람들이, 신경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한방과 만으로 개원했을 때, 걱정스러운 눈으로 문성병원을 바라볼 때였습니다.

개원 당시 문성병원에서는 오직 한 가지만 표방하였습니다. 뇌졸중 환자의 진단. 초기 치료, 그리고 재활치료를 원스텝으로 제공하겠다는 단순한 모토였지만, 아마 많은 뇌졸중 환자분들이 공감 하셨던 것 같습니다. IMF 시작과 같이 50병상으로 개원하여 이듬해 120병상으로 병상을 확대하였고, 그 이후로 매년 신경과 전문의 선생님들이 한 분씩 더 오시게 되어 현재와 같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런 과정 중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신경과를 더 전문화 시키고, 세분화하고, 특징을 살리기 위해서 소위 경영상 많은 도움이 되는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을 포기하였고, 주 수입원이 되는 병실을 포기하고, 그 공간을 1998년 당시 대학병원급의 시설을 갖춘 재활치료실로 구획하였습니다. 또한 그 당시에 상상하기도 힘든 고가의 MRI 장비를 도입하고, 적극적으로 신경과 중심의 병원으로 설계하고, 환자의 요구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때는 아마 저희 문성병원 이 다른 병원의 눈에는 한 분야만 진료하는 기형적인 병원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런 신경과 중심의 병원으로 집중 하고 있던 중 비로소 10여 년이 지나서 전문병원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정부에서 진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미 저희 문성병원 은 신경과 중심의 병원으로 변모가 된 터라 자연스럽게 전문병원의 요건에 적합하였던 것입니다. 현재 전문병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행정적인 요건, 시설과 인력 확충 구인에 관한 어려움이 대학병원이나 다른 종합병원들에 비해서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중소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인력. 재정. 시설 등이 까다롭게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희 문성병원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신경과 전문병원을 만들고, 유지하고 지역사회와 의료사회에 신경과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 병원 소개 및 보유 검사와 특징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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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 신경과 전문 병원

현재 문성병원은 국내 유일한 신경과 전문병원으로서 1, 2, 3기 전문병원 지정을 마쳤으며, 1, 2기 연속 의료기관 인증을 우수한 결과로 획득하였습니다. 또한 보건복지부 지정 의·한 협진 시범 사업기관으로 선정되어, 한방 협진에 관한 적절한 치료 효과, 결과 등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소재 보건소로부터 치매 조기 검진기관으로 지정되어 치매 진단, 치료 및 인식개선에 대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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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시설]
1. 뇌졸중예측검진센터--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미리 확인하고 , 향후 뇌졸중의 발생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문진, 기왕력.Brain MRI(MRA), Carotid MRA, CT angio(64ch), 경동맥초음파. 뇌혈류검사. 혈액검사. 심초음파검사등을 통해서 뇌졸중을 예방·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 재활통증센터 -- 급성기 뇌졸중환자, 신경계질환에 의해 장애를 가진 환우분 들을 위한 재활회복 과정으로서 병원 내 충분한 공간과 인력을 확보하고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 한방 협진센터 -- 뇌졸중 혹은 다른 신경과 질환에서 급성기를 지나서 회복단계에 이르렀을 때, 환자가 원하는 경우, 환자의 만족도와 회복을 돕는 한방협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4. 어지럼증센터 -- 다양한 종류의 어지럼증을 진단, 관리하는 임상 프로그램을 신경과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환자분들을 관리하고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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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예측검진센터(좌) 재활통증센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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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1호기(좌) 2호기(중앙), 64채널 CT(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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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초음파(좌) 디지털뇌파검사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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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류검사(좌) 유발전위, 근전도 검사실(우)

[재활통증치료센터]

■ 운동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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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행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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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력강화 및 지구력 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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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S(기능적 전기 자극 치료기)

  

    ■ 기구운동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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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치료  

  

    ■ 연하재활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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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지기능훈련

  

    ■ 상지기능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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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저희 문성병원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의료선교와 봉사활동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의료봉사활동으로는 지역사회의 양로원, 고아원, 장애 아동 재활원, 그리고 외지 마을까지 자원봉사를 원하는 직원들과 함께 의료봉사를 시행하고, 해외로는 필리핀, 몽골, 러시아 탈북자 가족들에게도 작지만 의료와 봉사의 마음으로 섬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내 생에 봄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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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3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간호부에서 "내 생애 봄날" 이란 주제로 어르신들에게 화장, 머리 드라이 후 사진을 예쁘게 찍어 추억을 만들어 드리는 행사를 했습니다.

■ 문성병원 가을 사랑의 바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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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4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사이에 문성병원 정문 앞에서 이웃 돕기 사랑의 바자회를 환우들과 보호자, 직원들, 지역주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 직원이 참여하여 즐겁고 행복하게 봉사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물품 종류는 구제 옷, 가방, 신발, 액세사리, 넥타이, 책, 유아용품, 가전제품 등 문성병원 전 직원들이 동참하여 집에 있는 물품들을 수거하여 바자회를 하였습니다. 준비 전부터 마치는 그 시간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하고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수익금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환자분들, 보호자분들 그리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직원 가족들에게 사용되었습니다.

■ IWT 세계 청소년 공연문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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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4일 문성병원에서 IWT 세계 청소년 공연문화 축제가 열렸습니다. 평소 무료한 병원 생활에서 벗어나 모처럼 환우 분들, 보호자, 직원 가족이 다 같이 기분 좋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저희 문성병원은 앞으로도 환우 분들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발 마사지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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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7일 09시 30분에서 12시까지 발 마사지 봉사가 있었습니다.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영남고 학생들, 직원 가족,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이 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주었습니다. 많은 환자분 들이 발 마사지를 받으시고 서로 덕담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 문성병원 해외 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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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문성병원은 10여 년 전부터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힘들게 생활하는 필리핀, 몽골의 지역민들에게 무상의 의료 서비스와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의료봉사활동을 매년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모든 분들과 서로 사랑을 나누는 문성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 더불어 같이 일하시는 신경과 과장님들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저희 문성병원에서는 부원장님, 진료부장님 이하 뇌졸중센터, 어지럼증 센터 등을 신경과 과장님들이 맡아 주고 계시며 과장님들은 출신학교, 수련병원들은 달라도 한마음 한뜻으로 많은 환자분들을 섬기고, 정성을 다하고 있으며 과장님들 간에도 직장 이상의 끈끈한 우애가 있습니다. 특히 김종철 부원장님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사랑으로 환자를, 따뜻한 형의 마음으로 동료 과장들을 대하고, 경영진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김창형 뇌졸중센터 소장 겸 진료부장님은 뛰어난 신경과 의사로서 또한 동료 신경과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잘 들어주고, 현실감 있는 재치로 어려운 일들을 잘 해결해주는 인기 있는 선생님입니다.
김민지 과장님은 항상 겸손하고 상대를 먼저 배려해주는 비단같이 고운 마음으로 환자와 직원들에게 항상 따뜻한 마음과 미소로서 일터를 밝게 합니다. 그리고 작년에 공중보건의를 마치고 오신 우성민 과장님은 진료과의 젊은 피로서, 한결같이 일관되고 침착한 모습으로 환자분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병원을 경영하다가 보면 많은 지적재산이 쌓이기도 하고, 허물어지기도 합니다. 그런 중에 가장 귀한 지적 자산은 역시 진료과를 담당하는 동료 진료과장 선생님들과 오랜동안 같이 근무하는 것이 가장 소중하고 값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지면을 통해 우리 진료과 과장선생님 들의 정성과 수고에 감사드리고, 지금보다 더 오랫동안 어려운 일, 행복한 일 소중한 일들을 같이 헤쳐 나가고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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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앞으로 문성병원의 나아갈 길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병원의 경영적 측면만을 생각했다면, 이렇게 먼 길을 돌아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작은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신경과 전문병원을 지키고, 그 위상을 유지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후배님들의 걸음에 작은 이정표가 되고자 합니다.
제가 수련을 받을 때, 그리고 수련을 마치고 공중보건 의사로 근무할 때, 아무도 신경과가 무엇을 하는 진료과 인지 심지어 동료 의사 선후배님들도 신경과 존재의 필요성을 의심한 적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어두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어려운 시절들을 지나서, 이제 우리나라 첨단 진료의 선봉에서 그리고 후배님들이 임상진료 와 연구의 중심에서 말로 헤아릴 수 없는 큰 업적 들을 이루어 내셨습니다. 그런 역할 들 중 에 저희 문성병원도 신경과를 지역에 알리고, 동료 의사들에게 조금이나마 신경과 의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지금처럼 신경과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신경과 의사로서 현행 의료의 제도권 안에서 의료인으로서, 또한 경영자로서 어떠한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일할 수 있는지, 가장 기본적인 모델로서 발전시키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더 단순하게 말하면, 신경과 전문병원을 해도 망하지 않는다는 산술식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되돌아보면 경제적 살림살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여유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좀 더 신경과를 세분화, 전문화 시키고, 환자분들의 요구에 최대한 부응하는, 그리고 신경과 의사들이 선호하는, 병원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7. 신경과학회에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돌이켜보면, 2기 신경과 전문병원 평가 시점에서부터, 신경외과가 중심이 되어 있는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신경과 전문병원을 통합하려는 정부의 강한 권고가 수차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신경과 전문병원에서 진료하는 영역들은 신경외과, 혹은 뇌혈관 전문병원과는 다른 영역이라고 목이 터져라 설명하고 역설할 때마다 아무도 저희 문성병원을 도와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생생히 기억 하건대 그 어려운 시점에서 제가 신경과 학회에 손을 내밀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 한걸음에 제 마음을 이해하시고 달려와 손을 잡아 주셨던 홍승봉, 구자성 선생님께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어렵고 까다롭던 2기 의료기관 인증을 마치고,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되었을 때 두 분 선생님과 학회장님께 먼저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문성병원이 단지 여기 근무하는 선생님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 신경과 선생님들의 자존감과 미래가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경과 학회는 저희 같은 2차 의료기관에게 있어서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어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손을 잡아 주셨기 때문에 저희도 용기를 잃지 않고 오늘까지 한 걸음씩 나아 갈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신경과 학회 차원에서 신경과의 진료영역에 관한 인지도를 높이고, 멀지 않은 곳에 저희 신경과가 있다는 사실을 지역사회에 밀접한 의료 서비스의 측면으로 좀 더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3차 의료기관이나 혹은 2차 의료기관들이 가끔씩 병원의 이름으로 의료봉사, 서비스 등을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때마다 우리 신경과 학회에서 어지럼증의 날, 뇌졸중의 날, 두통의 날. 뇌전증의 날 등을 정해서 전국적으로 자원하는 몇 개의 병원을 정해서 무료 검진. 상담. 치료 방향 등을 이야기해주는 식의 정기적인 행사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행사를 통해서 신경과 질환이 어떤 것인지, 신경과 질환으로 장애 나 후유증을 가진 환우분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의 개념으로 지역사회에 점진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8. 신경과 전문병원을 꿈꾸는 동료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심한 폭설로 혹은 폭우로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 버스가 올지,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상태로 버스 정류장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버스를 기다려 본 적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그때 모퉁이를 돌아 아무렇지도 않게 씩씩하게 버스를 몰고 들어오시는 기사 아저씨 얼굴이 얼마나 용감하고, 반갑고 멋있던 지요.
제가 "아이구 기사 아저씨 수고하십니다. 이렇게 궂은 날씨에 버스가 끊어진 줄 알았는데 오시니 반갑습니다.“ 했더니, "그냥 저는 제 일을 하는 겁니다. 제가 아니라도 다른 기사님이 왔을 겁니다." 하시고 빙그레 웃으시더군요. 지금의 의료현실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폭우가 오는 늦은 밤입니다. 불안한 현실 앞에서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누군가는 앞에서, 누군가는 뒤에서, 누군가는 진료실 컴퓨터 앞에서, 누군가는 실험실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묵묵히 하고 있습니다.
만약 앞에서 신경과를 사회에 알리고, 신경과가 중심이 되어서 다른 진료과를 품고 배려해 가면서, 환자분들을 섬길 마음이 꿈틀거린다면 도전하십시오. 신경과 전문병원은 힘들지만 신경과 의사로서는 참으로 가치가 있는 일터라고 생각합니다. 작지만 저희 신경과 전문병원 문성병원이 누구보다 먼저 도움의 손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병원탐방

두(頭) 밸런스 센터_한병인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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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주대학병원 신경과를 수료하고, 2003년에 신경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에, 부산 삼세한방병원 1년, 대구 효심요양병원 6개월을 거쳐 오희종 신경과에서 3년 근무하고, 2008년에 두(頭)신경과 의원을 개원하였습니다. 전문의를 아주 늦게 취득했는데, 1990년 경북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인턴과 전북 무주군 보건소 공중보건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2년을 거치고, 미국 뉴욕주 알바니 대학병원 실험실에서 일을 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2019년이 개원한지 11년이 되는데, 저의 숙원이었던 "두 밸런스 센터"라는 어지럼증 운동센터가 잘 운영되는 것으로, 저의 고생을 좀 보상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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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인, 두신경과 원장

2. 원장님은 논문도 많이 쓰시고 책 서술 및 번역도 열심히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논문과 책 서술이 취미신가요? 진료 때문에 바쁘실 텐데 여유 시간이 있으신지요?


논문과 서술이 취미여서가 아니라, 제가 출발이 늦은 편이어서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고, 한편으로는, 제가 정리한 것들로 인해 환자들이 빨리 진단을 받고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저의 취미는 만화와 초상화 그리기인데, 이런 취미활동을 하지는 못하고, 대신에 환자들이 치료되어 기분이 좋을 때에 3분 초상화를 그려 드리거나, 책이나 논문에 그림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정도입니다. 여유시간이 별로 없지만, 진료를 마친 후에 의원에 남아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고 있는데,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으니, 시사나 교양 면에서 많이 부족하고 골프도 하지 못합니다. 운동도 따로 하는 것이 없고, 그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논문을 쓰다가 다쳤다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제가 그런 경우입니다. Vestibular Rehabilitation Therapy: review (JCN 2011)는 13 페이지 분량으로 완성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는데, 허리가 아파서 거의 매일 무릎을 꿇고 작업을 하다가 무릎의 반월연골이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에 발레를 배우면서 한발로 뛰는 동작을 많이 하다가 더 악화되었습니다.) 최근에는 8년 걸려서 완성한 Fatigue related dizziness를 Journal of vestibular research에 제출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참여한 논문 중에 8편이 SCI 논문이어서 상당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3. 오늘 인터뷰의 핵심주제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어지러움, 특히 전정재활에 관심을 두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오희종 신경과에 3년 근무하면서 어지럼증 환자를 많이 봤는데, 약물과 주사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고, 오희종 원장님께서 전정재활치료에 대해 공부해 보라고 하셔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합기도와 발레를 배웠기 때문에, 전정재활치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관련 논문으로 "전정재활치료 리뷰 (2011년)"와 "중추성 어지럼에서의 전정재활치료(대한평형의학회지 2015)를 썼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그때는 며칠 연달아 새벽까지 글을 쓸 정도로 체력이 좋았었습니다. 다행히 "전정재활치료 리뷰"의 인기가 좋아서 다른 논문이나 책에서 인용되기도 하고, 이걸 보고 미국의 Susan Whitney 교수가 두(頭)신경과 의원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선보인 "대각선 운동"은 위험하지 않고 효과적이어서, "브란트 운동"을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4. 전정재활치료의 핵심인 "두 밸런스 센터"에 대해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두 밸런스 센터에서는, 미국에서 16년간 이 분야의 물리치료사로 활동했던 권미경 박사가 두(頭)신경과 의원에 합류하면서 시작하여, 현재 물리치료사 3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치료 과정은, 평가, 워밍업, 스트레칭, 경부 근육 도수치료, 시야 안정 운동, 습관화 운동, 자세 안정 운동, 근력 강화 운동, 쿨링 운동, 물리치료의 순서로 진행되며, 한 번에 1시간 반 정도의 운동치료를 하는데, 1주 간격으로 4번 정도 치료하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치료 항목에는 4개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Spin-stop program은 전정기능저하에서의 어지럼 감소와 균형 향상, Step - up program은 파킨슨병, 소뇌위축증, 다발계통위축, 당뇨병성 신경병증에서의 자세와 움직임 향상, Fall-stop program 은 치매나 노인에서의 근력과 보행 향상을 통한 낙상예방, Energy-up program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서 불면, 우울, 식욕저하를 개선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또한 기본 물리치료, 경부 근육 도수치료, 이석정복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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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밸런스 센터 전경

5. 전정재활치료를 원장님같이 준비하려면 비용이나 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하고 싶어 하는 동료 신경과 의사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 간략히나마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전정재활치료를 준비하기 위해서, 64평의 11층에서, 같은 빌딩의 150평인 1층으로 이사를 하고, 150평의 지하 1층을 추가로 임대했습니다. 전정재활치료 전용구역은 지하의 60평 정도의 공간으로, 운동 구역, 물리치료 구역 (침대 4개), 대기실, 상담실 (침대 1개)이 있습니다. 인력은 물리치료사 3명이고, 그중의 2명은 경력이 15년 이상입니다. 도구는 워밍업용 운동 자전거, 쿠션 발판, 스위스 볼이 있고, "밸런스 프로 (주)멘엔텔 제작"라는 기계를 사용하여 인지 평형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사항들은 의원급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두 스마트"라는 소프트웨어와 "간략형 전정재활치료"라는 앱을 사용하면, 의원급에서 세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두 스마트"는 Win 10에서만 작동하고 유료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앱은 플레이 스토어에서 "전정재활"로 검색하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에서만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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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형 전정재활치료 어플리케이션(App)

6. 신경과학회에 하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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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과의 논문보다는 신경과의 논문을 이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Nystagmus while Recumbent in HC-BPPV (Neurology 2006)"는 오희종 원장님과 함께 쓴 논문으로, 누울 때 생기는 안진이 수평 반고리관 BPPV의 병변 측을 가리킨다는 것을 최초로 발표했는데 잘 인용되지 않고 있고, 그보다 늦게 이비인후과에서 발표한 비슷한 내용의 논문이 많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저희의 논문을 많이 인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 (대한신경과학회지2002)"는 국내 최초의 POTS 증례 발표라는 것도 참고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2) 친환경 명찰을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요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생물을 죽인다고 합니다. 학회에서 사용하는 명찰의 플라스틱 커버 없이, 종이와 끈만으로 만들어도 될 거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른 과 보다 먼저 사회적 이슈를 선점하여 홍보하면 신경과의 위상을 알리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한병인, 두신경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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