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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편찬위원회: 신경학 4판(16년만에 전면 개정)


  글_대한신경과학회 교과서편찬위원회



신경학 4판은 2007년 초판 발간 이후 16년만의 전면 개정판입니다.

전면 개정을 기념하여 표지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눈여겨보면 뇌 안에 숨은 인체가 들어옵니다. 신경학 은 인간 자체를 탐구하는 학문이고, 뇌와 신경은 인간 전체를 관장한다는 의미를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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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학 4판 2024년 1월 1일 발행(2023년 12월 11일 인쇄)



신경학 4판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20여개의 신경과 유관학회가 교과서집필에 참여하였습니다. 지난 20여년간 신경학의 눈부신 발전 에 따라 많은 자학회와 연관학회가 신경과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창립되었습니다. 유관학회의 상당수는 해당 교과서를 만든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챕터를 유관학회에서 단원 책임자와 저자를 선정할 수 있게 위임하였습니다.

둘째, 역사, 기초, 총론, 각론, 기타 5개 파트로 크게 나누고, 각 파트에 해당하는 챕터를 넣었습니다. 새로운 챕터를 추가하고 세분화하여 3판의 27개에서 32개로 늘렸고, 전체적인 흐름에 맞게 챕터를 재배치 하였습니다. 기초파트에서는 기존의 신경해부학, 신경유전학, 신경면역학에 신경퇴행질환을 추가하였습니 다. 총론파트에서는 신경계진찰, 검사, 중환자치료에 ‘대표적인 신경계증상’을 추가하였습니다. 이는 2019년 학회에서 발간한 ‘알수록 재미있는 신경학(알재신)’의 저자들이 알재신의 내용을 증상학에 맞추어 정리한 것입니다. 각론에서는 신경이안과를 신경이과와 신경안과로 분리하고, 말초신경질환과 근육병을 다른 챕터에서 다루고, 신경척수병과 운동신경세포병을 분리하여 독자가 보다 쉽게 질환을 찾아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셋째, 의학용어는 의사협회의 의학용어집 6판을 참고하였습니다. 의협용어집에 없는 많은 용어를 새로 만들고, 과거에 영문으로 표기하였던 인명, 약품명 등도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가능한 한 한글로 표기하였 습니다. 한글교과서에서 한글용어를 새로 만들고 통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로, 이는 인덱스의 부실로 이어집니다. 한글용어 정리작업과 인덱스 구축은 부단한 노력을 통하여 향후 개정판에서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부분입니다.

넷째, 이해를 돕고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그림, 표,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표는 전반부인 역사-기초-총론 부분과 후반부인 각론-기타 부분의 색을 달리하여 구분하여 기억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각 페이지 가장자리에 섹션과 챕터를 눈에 잘 띄도록 표기하여 매 페이지를 읽으면서 책의 어느 위치에 와있는지를 가늠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분량이 많은 참고문헌을 교과서안에 QR코드를 활용하여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웹으로 해당 참고문헌을 검색할 때 훨씬 편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책의 두께를 줄여 다소나마 휴대성에 기여하고, 환경 부담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고려하였습니다.

2022년 3월 4판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2023년 12월 말 발간에 이르기까지 1년 9개월 동안 많은 분의 헌신과 부단한 노고를 통해 4판을 완성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4판 교과서 편찬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이웅우간사와 편찬위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원고를 제공해 주신 모든 집필진과 군자출판사 김지수사원과 임경수과장, 학회 김동영실장께도 지면을 통해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아무쪼록 신경과 교과서인 ‘신경학’이 신경과학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나아가 신경계질환의 연구 와 진료에 유익한 지침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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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과학회에서 동참한
현명한 선택(Choosing Wisely) 캠페인 리스트 개발


  글_이수주(제40-41대 진료지침이사, 을지대병원 신경과)



진료지침위원회를 맡기로 한 2022년 초 의학한림원으로부터 공문 한 건을 전달받았다. 학회 진료지침이사로서는 첫 업무였다. 우리 학회가 현명한 선택 (Choosing Wisely) 캠페인에 참여하고 항목도 개발해 달라는 의뢰였다.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내용이었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였다.
국내에 2015년 위 캠페인이 소개된 다음, 2017년 영상의학회가 처음으로 발표하였고 이후 여러 전문수련학회 및 질환관련 학회도 참여를 하고 있었다. 최근까지 28개 학회에서 참여하고 발표하였다.
이미 해외에서는 상당히 진행되고 있는 의료관련 캠페인이었다. 지난 2012년 미국 내과의사재단에서 시작된 '현명한 선택'(Choosing Wisely) 캠페인은 의료전문인 스스로가 환자에게 이득에 비해 잠재적 위해가 높은 의료행위에 대한 목록을 작성· 보급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질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사 간 공동의사결정을 촉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영국 등 30개국 이상에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서도 과잉 의료행위를 감소시키는 근거기반 접근방법으로 ‘현명한 선택’ 캠페인을 소개하고 개별 국가의 의료시스템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에게 적용가능 한 목록들로 구성했다.

의사와 환자는 서로 존중 속에서 소통을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검사 또는 치료가 정말 필요한지, 어떤 위험(부작용)이 있는지, 더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이 있는지, 검사나 치료 없이 관찰하는 것은 어떠한지, 진료비용은 얼마인지 등 5가지 질문을 근간으로 적정진료를 실시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위와 같은 배경 및 상황을 파악하고 의뢰된 ‘현명한 선택’ 개발과정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진료지침위원회에서는 의학한림원과 같이 수차례 회의 및 심포지엄을 참석하여 개발 방법론에 대해 공부를 하였다.
우선 Choosing Wisely 웹사이트 (https://www.choosingwisely.org/)에서 신경과 진료 관련 항목을 모두 취합하였다 우리 학회 및 위원회에서 새로운 항목을 개발하고 평가하지는 않았다. 이미 해외에서 많은 항목들이 개발, 제시되어 있었고 새로운 항목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그 필요성과 근거에 대해 자세한 리뷰를 한 다음 전문가들의 여러 단계를 거친 동의과정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료지침위원회에서는 해외 및 국내에서 제시안 된 새로운 항목을 개발하지는 않았다.
신경과 진료 관련 해당 항목 리스트에서 수차례 진료지침위원회에서 검토 및 동의 과정을 먼저 거쳤고 취합된 내용들을 이후 이사회에 보고하고 검토 및 승인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처음의 30여개의 항목 중에서 최종 8개의 리스트를 선정하였다.
이후 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 선정된 항목별로 대한 설명 및 근거, 참고 문헌 등을 정리하였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우리 학회의 현명한 선택항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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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은 개발된 내용을 그래픽 전단으로 만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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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과정에서 여러 고민들이 있었다. 제시된 항목 및 캠페인의 내용은 주로 ‘하지 말자’ 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는 다르게 보면 의사의 소신있는 진료 행위를 제한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 같아 불편함이 있다. 또한 법적으로 의료사고 및 분쟁에 본 목적과 다르게 이용될 수 있어 우려되는 바도 있었다. 개발 및 선택 과정에서 위와 같은 우려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해외에서 이미 권고하는 항목들이라 우리 말과 문구를 바꾸는데도 약간의 의미 및 느낌이 차이가 있어 우리말 단어 선택에도 주의를 했다.

'현명한 선택 심포지엄'은 2021년 이후 해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 주최로 개최되고 있다. ‘현명한 선택’ 목록을 의료현장에서 적용한 사례 보고회도 열렸다. 작년 연말 관련 심포지엄에서는 일부병원에서 2022년부터 의료기관 현장적용을 시작했으며, 적용가능 한 목록을 검토했으며, 현장적용 이후 하지 말아야 할 의료행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성과로 보고했다.

결론적으로 개발과정에서 몇 가지 어려움은 있었지만, 캠페인의 목적대로 ‘현명한 선택' 리스트를 우리 신경과 진료현장에 적용하여 하지 말아야 할 의료행위의 감소되는 성과를 기대한다. 근거가 부족하고 환자에게 이득에 비해 위해가 상대적으로 큰 진료행위가 이뤄지는 의료환경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이 계속 고민되어야 하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현장에서 전문가와 환자 사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통 문화 형성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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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소통 위원회 - 2년간의 활동을 마치며


  글_김상범(회원소통 특임이사, 강동경희대병원)



전임 정재면 선생님께서 4년 동안 잘 가꿔 오신 신경과학회 회보 제작 임무를 맡게 되면서 잘 해내겠다는 각오보다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사실 회보는 회보를 만들게 되면서 본다는 홍보업계의 농담이 있는 것처럼 예전처럼 종이로 제작되어 최소한 겉표지는 보게 되는 이전 판과는 달리 웹진 형식이라서 클릭 없이는 깔끔하게 회보의 존재 자체를 잊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기존의 포맷을 유지하면서 신경과학회 회원들의 소통을 진작하고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공유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지난 2년간은 신경과 및 의료계에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의사의 초음파 기기 사용에 대한 대법원 합헌 판결에 대해 학회 자문변호사님의 의견과 신경초음파학회 입장을 실었고, 이어지는 한의사의 뇌파계 사용 허용 판결에 대해서도 향후 의학계의 대처 방안 등을 핫이슈로 다루었습니다. 2022년 이후 빅이슈로 자리잡은 챗지피티와 인공지능, 디지털 치료기기 및 도수치료도 살펴보았습니다.

신경과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통증 분야에 대해 개원가에서 통증 환자 진료에 경험이 많으신 원장님들을 모시고 “통증 신경과의사 열전”을 기획하여 강호의 대가이신 한범기, 정종필, 문정수, 김주민, 한영수 선생님의 다채로운 경험과 조언을 담기도 하였습니다.

수련병원 전공의 생활을 나누고 회보 소통에 전공의 선생님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을 구성하여 강동경희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경희대병원, 강북삼성병원, 건국대병원 그리고 충남대병원 전공의 선생님들의 이야기들을 들어 보았고, 이 자리를 빌려 참여해 주신 전공의 선생님들께 깊은 고마움을 표합니다. 모쪼록 이 섹션이 지속되어 전국 모든 수련병원 전공의 선생님들이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신경과학회에는 워낙 인재들이 많으셔서 매 회보마다 회원님들의 수상, 취임, 저서 등의 소식을 실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또한 항상 안정적으로 카페브레인을 통하여 인문학적 소양을 북돋아 주시는 박지욱 원장님께도 지면으로나마 심심한 감사를 올립니다.

시작할 때에는 웹진 특성을 살려 인포그래픽으로 매회마다 회보를 채우려고 하였으나 신경과학회 40주년 기념 회보에서만 학회 성장의 이모저모를 인포그래픽으로 선보인 것이 아쉽습니다.

저랑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소통위원회 위원직을 흔쾌히 맡아 주셔서 지난 두 해 동안 회보 제작을 위해 애써 주신 (개원가) 정종필 선생님, (노인병원) 노용우 선생님, (봉직의) 송현석 선생님, (전임의) 이은경 선생님, (전공의) 박건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베테랑 답게 회보의 마무리를 알잘딱깔센하게 해 주시는 학회 김현주 국장님과 박도희 과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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