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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병원 소개: 수신경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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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4월 광주광역시에 개원한 수신경과의원 원장 정단일입니다. 저는 한양대 의대 졸업 후 한양대학병원 신경과에서 전공의 수련 받았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여 부딪혀가며 배워 나가는 것을 즐깁니다. 저는 전남 순천의 재활병원에서 약 6년간의 봉직의 근무 후, “개원”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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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업을 하신 계기가 있나요?


나이 40대에 들어선 지금이 인생이 전환점이자 개원의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직의 자리를 노년까지 유지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언젠가 개원을 해야 한다면 지금이 제일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직과 개원을 고민하던 중 개원을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개원을 통해 내가 행하는 의업이 환자들에게는 어떻게 느껴지는지 고스란히 평가를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목표가 생기니 더욱더 공부하고 술기를 발전시키는 자기 계발 동기가 됩니다.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개업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개업의 모든 과정이 쉬운 것은 없었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선택” 하는 일입니다. 환자를 진료할 때도 decision making이 어려운 과정인데, 생판 모르는 영역(자금 조달, 입지 선정, 설계, 인테리어 콘셉트, 장비 선정, 인력 계획, 마케팅 등등)을 하나하나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특히 모든 선택 과정은 비용 지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또 “예상” 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개원 후 몇 명의 환자가 올 것인지, 매출-비용 구조는 어떠할 것인지를 예상해야 개원 규모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개원 규모는 운영 리스크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개원 후 상황을 예상하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4.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개업을 하셨나요?


신경과라는 전문 과목 자체가 신경과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는 하나의 콘셉트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경과 진료 수요가 있을 것이라 예측한 지역에서 두통, 어지럼증, 떨림, 저림, 불면, 치매 등 신경과에서 다루는 영역을 두루 다루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신경통 부분에서 초음파 유도 신경차단술과 체외충격파 치료를 함께 해서 통증에 대한 보다 다양한 치료 옵션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나 통증 환자들에게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믿음을 주자는 콘셉트를 잡아서 “수신경과의원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의원 소개 문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5. 병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수신경과의원은 광주 북구 운암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운암동 지역은 젊은 인구와 노령 인구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고 인근에 병의원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의원 이름에 “수”는 “머리수(首)”와 “빼어날 수(秀)”라는 한자를 중의적 의미로 따왔고 “손 수(手)” 꼼꼼히 진료한다는 의지도 담은 이름입니다. 의원이 입점한 상가 앞거리에는 노점상이 복잡하고 활발하게 들어서 활기찬 동네 분위기입니다. 이제 개원 6개월 차로 성의껏 일해주는 4명의 직원들과 함께 하루하루 더욱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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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병원 소개: 신용억 신경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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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울산 중구 병영에 개원한 신용억입니다. 저는 계명대 동산의료원 신경과에서 전문의 수련을 받고, 봉화 혜성병원, 고령 영생병원에서 공보의로서 진료하다 울산의 종합병원인 동강병원에서 12년간 봉직의로 근무 후, 올해 4월 1일 개원하였습니다.


2. 개업을 하신 계기가 있나요?


신경과 의사로서의 역할, 봉직의의 근무환경, 정년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니 여러 과에서 겹치는 영역이 있었습니다. 신경과 의사로서의 소신 있는 진료를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당직 근무 시 체력적으로 힘들고 이튿날 진료 시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예약환자를 해결하는 데만 급급한 진료보다, 환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차분히 진료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3. 개업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각종 행정적 문제가 힘들었습니다. 개설허가에 필요한 사항을 꼼꼼히 준비한다고 하였지만, 실제로 관공서에 서류를 들고 갔을 때 생각지 못한 문제가 나타나기도 하고, 예상보다 신청 후 처리 기간이 길어 마냥 기다려야 하는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또한 각 관공서의 담당자 스타일에 따라 허용범위가 다르기도 하였습니다. 개원을 의논하는 동료들에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니 개원일을 너무 촉박하게 잡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개원 후 원무 행정적 문제도 많이 발생하였지만, 먼저 개원하신 동문님들의 도움으로 해결하여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료적인 문제보다는 봉직의로 근무할 때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던 것들을 경험 없는 직원들과 즉시 해결을 해야 된다는 점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가면 다 해결되더군요.


4.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개업을 하셨나요?


우리 지역에는 대학병원과 2차 병원에 신경과가 주로 있어 많은 환자들이 큰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큰 병원의 특성상 예약이 필요하고 병원에서 대기하고 검사실을 찾아다니며, 하루 종일 병원에 있다 간다며 불평하는 환자가 많았습니다. 저는 동네에 있는 문턱 낮은 신경과 의원, 편안하게 진료받고 검사받고 관리하는 가깝고 친근한 신경과 의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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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병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울산 중구 병영사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100평 면적에 진료실 2개, 검사실 9개(TCD, EEG, VNG, NCV, 심리검사실 등), 1인 수액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장과 간호조무사 2명, 검사직원 2명이 팀을 이뤄 열심히 진료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치료와 친절에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높아 지역민의 신경과 1차 병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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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 유튜버: 손제용의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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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제용 원장님,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산에서 ‘손제용신경과의원’으로 개원 4년 차인 신경과 의사입니다.
현재 신경과 의원을 개원하기 전에는 부산에 김원묵기념봉생병원에서 8년간 근무를 하였습니다.


2. 유튜브 채널 ‘손제용의사생활’ 개설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요?


작년에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딸이 치료받는 병원에 같이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의사인데도 이상하게 보호자로 의사선생님 앞에 서니 긴장이 되고, 하고 싶은 말도 잊어버리고 또한 딸의 치료 등에 대해 들은 내용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저도 이런데 저에게 진료를 받는 환자분들은 더욱더 궁금한 점이 있어도 다 물어보지 못하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평소 진료하면서 환자분들에게 '이런 스트레칭을 하세요' 혹은 '이런 음식은 안 좋으니 드시지 마세요' 등의 설명을 하고 나서 다음 진료 시간에 피드백을 해보면 대부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하면 이런 걸 고칠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점을 종이나 리플렛으로 인쇄를 해서 드렸는데 그대로 잘되지 않았습니다.
이 두 가지 점을 생각하다가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을 하였고 현재 저희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을 해주시는 감독님과 PD님 덕분에 올해 ‘손제용의사생활’이라는 채널을 오픈하였습니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 서면 긴장이 되고 말이 잘 나오지 않아서, 이걸 정말 내보내야 할까라는 고민도 하다가 일단 해보자 라고 하여 지금까지 계속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 병원에서 이석증의 치료를 시행하고 집에서 제 유튜브의 이석재활운동을 보면서 운동하시면서 빨리 회복되시는 환자분들, 목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서 신경차단술 치료를 받으시고 이후 집에서 경추 스트레칭을 하시면서 빨리 회복되는 분들, 유튜브에서의 편두통 관리법을 보고 조절해서 현재 많이 호전되신 환자분들을 병원에서 만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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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제용의사생활 채널 바로가기alt 


3. 유튜브 채널 제목이 '손제용의 사생활', '손제용 의사생활'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데, 의도가 있으신가요?


예. 처음에 채널 제목을 정할 때 여러 가지를 정하다가 ‘손제용 의사생활’, 과 ‘손제용의 사생활’ 이렇게 중의적인 의미로 제목을 정했습니다. 그 당시에 어떤 내용으로 유튜브 내용을 할까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경과 질환 소개와 저의 사생활이 담긴 브이로그 등의 많은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러던 중에 코로나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거리 두기 단계 또한 격상되어 질환 소개 이외의 다른 콘텐츠들은 제작을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막상 영상을 제작하다 보니 진료 중에 환자분이 이러한 부분이 궁금하다고 올려 달라는 내용들도 영상을 만들다 보니 아직까지는 개인적인 사생활보다는 신경과 관련 질환과 또한 제가 치료를 많이 하는 통증에 관련된 부분 위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좀 더 상황이 좋아지고 나면 처음에 기획한 콘텐츠들도 제작을 할 계획입니다.


4. 유튜브 개설 6개월 만에 영상이 53개나 업로드 되어있는데, 영상 녹화부터 편집까지 모두 혼자서 작업하시는 건지요? 또 신경과라는 전문 주제로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시면서 힘드신 점은 없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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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혼자서 진료를 하는 의원의 원장이다 보니 하루 종일 진료를 하고 있으며, 다른 개인 의원도 마찬가지겠지만 주 5일제가 아닌 일요일을 빼고는 매일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혼자서 영상 촬영과 편집을 할 수는 없으며, 현재 저를 도와주시는 감독님과 PD님이 계셔서 이렇게 영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주로 대략적인 주제를 정하고 이러한 주제에 대해서 여러 논문이나 혹은 치료했던 환자분의 데이터를 정리하고, 주말을 이용해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본 적이 거의 없는 상태라서 아직까지도 영상 제작을 하려고 카메라 앞에 서면 긴장이 되지만, 그래도 처음에 유튜브 채널을 만들 때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 6시에 영상을 올리기로 하여 현재까지는 그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덕분에 올해 초부터는 토요일 진료가 마쳐도 쉬지 못하고 1주일에 7일을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건 제가 다루는 주제가 신경과라는 점입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신경과라는 진료 과목에는 정말 다양한 질환이 포함되어 있고, 또한 각각의 질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드릴 내용이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다양한 주제로 이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고, 향후 몇 년간은 이렇게 주 2회 업로드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면서 힘든 점은 딱 하나인데, 개인적인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원래는 오토바이 타는 것을 좋아해서 주말이 되면 근교로 투어를 다녀오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렇게 주말 투어를 다녀올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겨우 시간을 내는 것이 일요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오토바이를 타고 부산 해운대에서 송정, 기장, 울산으로 한 바퀴 돌고 오는 정도 밖에 안되고, 일요일 하루를 이러한 유튜브 관리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래도 병원에서 환자분들이 이러한 영상을 보면서 생활 습관 교정을 하시고, 또한 질병이 좀 더 호전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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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뇌전증, 뇌졸중, 재활운동부터 치매까지 여러 파트의 영상을 제작하시면서 가장 인기가 많은, 또는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 또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영상 소개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여러 주제의 영상을 나름 번갈아가면서 만들고 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이석증과 같은 어지럼증 질환에 대한 조회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지금 확인을 해보니, 제일 많이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이 이석자가재활운동인 브랜드-다로프 운동법으로 2만회 이상의 조회수가 나왔으며, 2위 영상도 이석증에 대한 설명 영상, 3위 영상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스트레칭과 테이핑 치료편입니다. 아마도 이석증 환자분들 중에 그만큼 제대로 이석교정술을 받는 분이 적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영상을 제작할 때 항상 같은 스튜디오에서 하다 보니, 지겨우실 것 같아서 가끔 다른데서 촬영을 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스튜디오로 사용하는 오피스텔이 계약이 끝이 나서 한번 이사를 한 상태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첫 영상입니다. 신경과 의사로서 유튜브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한 영상인데, 몇 분도 되지 않는 영상을 찍는데 카메라 울렁증과 계속적인 NG로 인해서 정말 힘들게 영상을 촬영한 기억이 납니다. 초반에 찍은 영상을 보면 아직까지도 그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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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10분! 이석 자가 재활운동 영상 바로가기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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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의 이석증, 이렇게 쉽다고? 영상 바로가기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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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경과학회 회원들에게 “손제용의사생활” 채널 홍보와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저희 유튜브 채널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대한신경과학회에 감사드립니다. 신경과라는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진료과의 입지를 더욱 넓히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손제용의사생활’을 검색하셔서 구독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신경과 관련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환자분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영상들을 계속 제작할 계획이니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반인들에게 신경과에 대한 소개와 신경과에서 정말 다양한 질환을 치료한다는 것도 계속적으로 알릴 계획입니다. 신경과 선생님들의 계속적인 관심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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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 B;rain


신경과 의사라면 반드시 알아야할 이름 Head!

  글_박지욱(제주 박지욱 신경과의원)




‘으흠, 배꼽에 발진이 생겼구나. 그럼 T10 레벨에 감염이 있는 것이지’

신경과 의사라면 드물지 않게 대상포진 환자를 진찰하게 된다. 그때마다 항상 어느 피부감각절을 바이러스가 갉아먹고 있는지 반사적으로 확인한다(피부과 의사들도 그렇게 확인할까?). 그래야 발진이 어디로 퍼져나갈지 알 수 있으니까. 과연 2-3일 지나면서 우리가 예상한 곳에서 발진이 피면 환자들은 득도한 예언자를 보는 듯 우리를 바라본다. 캬, 바로 이 맛에 신경과 의사하는 거지! 하며 어깨가 으쓱으쓱 해진다. 하지만 이 순간에 꼭 감사하며 공을 돌려야 할 스승이 있다. 바로 헤드, 헨리 헤드(Henry Head; 1861~1940)다.


헤드의 대상포진 연구


이름이 참 특이하고도 멋진 헨리 헤드는 1861년에 런던에서 부유한 보험 중개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집안은 독실한 퀘이커 교도였고 역시 퀘이커 교도이자 소독 수술을 주창한 외과의사 리스터(Joseph Lister)와는 사촌지간이었다.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한 후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UCL) 병원에 들어가 의사 수련을 받았다. 1890년에 의사가 되었지만 환자 진료는 물론이고 생리학 연구에도 관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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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가 다닌 런던 유니버시티컬리지(UCL)병원. 박지욱 사진.


일반 내과 의사(general physician)였던 헤드는 몸속에 있는 장기의 문제가 피부의 감각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에 주목했다. 오늘날에는 이런저런 촬영으로 몸속을 들여다볼 수 있지만 간단한 X-선 촬영법도 없던 시절(1895년에 처음 나왔다)에는 표피의 징후는 진단적인 가치가 매우 높았을 것이다.

헤드는 “내장-피부”의 관련점 여러 곳을 찾았다. 인후는 뒷골, 쓸개는 좌측 어깨 뒤편, 하행대동맥은 양측 견갑골 사이의 등(背) 같은 곳이다. 우리는 이 현상을 연관통(referred pain)으로 이해한다. 연관통은 심장 질환은 T1, 기관지는 T2~T4, 방광은 L5~S3에 해당하는 피부감각절(dermatome)로 통증을 보내거나 감각의 변화를 일으킨다. 헤드가 발견한 이런 피부의 지역을 ‘헤드 영역(Head’s Area)’이라 불렀다.

헤드가 피부 감각 변화나 통증이 아닌 객관적 지표 하나를 발견해 연관통 연구를 했는데 바로 대상포진이었다. 피부 병변의 위치를 이용해 척수신경 병변 부위를 추정할 수 있었다. 그는 이 연구를 위해 무려 450 례의 대상포진 환자를 연구했다. 21명은 부검까지 했다. 1900년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피부 병변이 척추 감각신경의 지배 영역과 일치하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우리는 별 대수롭지 않게 이용하는 이 진단법을 위해 헤드가 바친 노력을 제대로 평가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피부감각절(dermatome) 연구의 역사


헤드가 피부감각절(dermatome)을 처음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 셰링턴(Charles Sherrington)이 먼저 연구를 했다. 셰링턴은 원숭이 척수신경의 후근(dorsal root)을 잘라 피부감각절을 찾아보았다. 위와 아래 후근을 잘라 가운데에 남은 후근이 지배하는 감각영역을 확인했다. 세링턴은 원숭이 피부를 꼬집어서 일일이 확인했다는데 ‘원숭이 꼬집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헤드는 쉽고도 객관적인 방법을 썼다.

1933년에는 포에르스터(Otfrid Foerster)도 피부감각절 연구에 가세했다. 셰링턴 연구를 발판으로 포에르스터는 꼬집기 대신 전기 자극을, 통증 반응은 혈관확장으로 확인했다. 30년이 걸린 이 연구를 통해 포에르스터는 온몸의 피부감각절 지도를 그렸다.

포에르스터는 셰링턴이 주장했던 사실 즉, 촉각이 통각/온도각에 비해 더 넓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헤드는 신경근의 지배 영역이 겹쳐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포에르스터는 지배 영역이 겹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말은 신경근 하나가 잘못된다고 해도 우리 피부에서 한 부분의 감각이 감쪽같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위아래 신경이 겹치면서 감각을 맡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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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르스터가 작성하고 펜더가 수정한(Modified, from Fender, after Foerster) 피부감각절 지도. wikipedia 자료


헤드는 임상의사이면서 동시에 과학 연구자였다. 그리고 음악, 문학, 종교에도 관심이 많았고 시인이기도 했다. 64세에 파킨슨병에 걸려 은퇴하였고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1940년).

그의 삶을 담은 소설 <리제너레이션(Regeneration>과 동명의 영화가 나와있다. 필자도 아직 접하질 못했지만 신경의 재생을 의미하는 <리제너레이션>은 신경 손상과 재생 과정을 밝히기 위해 자신의 신경을 자른 헤드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의 이름 ‘헤드’가 우리 신경과 의사들 가슴에 좀 더 많이 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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